익산 왕궁리, 백제 ‘궁남지’ 실체 확인 중
익산 왕궁리, 백제 ‘궁남지’ 실체 확인 중
  • 한성천 기자
  • 승인 2016.06.30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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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사기에 기록된 ‘궁남지’ 위치가 부여가 아닌 익산 왕궁리일 가능성
▲ 익산 왕궁리 유적지 항공 촬영

 익산 왕궁리 유적 일원에 백제 무왕 때의 ‘궁남지(宮南池)’로 추정되는 후보지 실체를 확인하겠다며 익산시가 올해 1회 추경에 신규로 학술조사용역비 4천만원을 반영한 것으로 30일 확인됐다.

 익산시는 시의회에 올린 추경 자료를 통해 “현존 유일한 백제 궁궐터인 왕궁리 유적 남측에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궁남지의 실체를 밝히기 위한 것”이라며 “올해 왕궁리 유적 주변 개발에 따른 발굴조사 결과 백제시대 유구층이 확인된 바 있다”고 밝혔다. 시는 기초자료 확보 차원에서 지하탐사를 했고, 옛날 토목건축의 구조와 양식 등을 알 수 있는 실마리가 되는 잔존물인 유구층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궁남지 후보지는 왕궁리 유적 일원에 2~3곳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시는 사업추진을 위해 지난 5월 말 추경예산 편성을 위한 용역과제 심의를 통과했다는 후문이다. ‘궁남지(宮南池)’는 백제 무왕 때 궁궐의 남쪽에 만든 큰 연못으로, ‘삼국사기’에 기록돼 있다.

 삼국사기 백제본기 무왕 35년(634년)조에는 “3월에 궁의 남쪽에 연못을 파서 물을 20여 리나 끌어들였다. 네 언덕에는 버드나무를 심고 연못 가운데에는 섬을 만들어 방장선산을 모방하였다”고 나와 있다. 부여 궁남지가 사적 제135호로 지정돼 있는 상태에서 익산시가 추정 궁남지의 정밀조사에 나설 계획이어서 국내 학계의 관심이 증폭될 전망이다.

 한성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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