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영향으로 시중은행들이 일제히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를 인하했다. 다만, 해운·조선업 부실 여파로 위기를 맞은 NH농협은행은 지방은행 수준의 높은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22일 전국은행연합회 공시자료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KEB하나 등 4대 시중은행과 SC제일·한국시티은행 등 2대 외국계 시중은행의 5월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만기 10년 이상)의 평균금리는 모두 2%대를 기록했다.
낮은 금리 순으로는 SC제일은행(2.74%)이 주담대 금리를 전월보다 0.04%포인트 내렸고, 이어 한국씨티은행이 2.86%로 뒤를 이었다.
4대 시중은행 중에서는 우리은행(2.87%)으로 가장 낮은 금리를 기록했다. 이어 국민은행(2.91%), KEB하나은행(2.92%), 신한은행(2.96%) 순이었다.
우리은행을 제외한 국민·하나·신한 등은 전월보다 0.04%포인트~0.07%포인트가량 금리를 인하했다. 기업은행은 전월보다 0.04%포인트 내린 2.74%의 금리 수준을 보였다.
해운·조선사에 대한 위험노출액이 커 거액의 충당금을 쌓아야 하는 농협은행은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금리를 기록했다. 농협은행은 금리를 전월보다 0.05%포인트 내렸지만, 여전히 3%대(3.06%)를 기록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대출금리 가운데 가산금리 비중도 다른 5대 대형은행 가운데 44.8%로 가장 높았는데 41.8~43.0%에 포진한 국민·신한·우리·KEB하나 등 4대 시중은행들보다 최대 3%p 차이가 난다.
은행의 대출금리는 한은의 기준금리에 조달금리를 얹은 은행 기준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해 책정된다.
지방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BNK부산은행(2.87%)를 제외하고 대부분 3%대를 유지했다. 이들 은행의 금리는 BNK경남은행(3.00%), DGB대구은행(3.15%), 광주은행(3.24%), 전북은행(3.14%), 제주은행(3.36%) 등이었다.
왕영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