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안전이 최우선 가치
무엇보다 안전이 최우선 가치
  • 송영준
  • 승인 2016.06.14 1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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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사회에서 개인의 자유의지를 일정 정도 제한하고 규범과 질서를 만들어 지키도록 하는 것은 구성원들을 무질서의 혼란에서 보호하고 지속적으로 사회생활을 할 수 있게 하는 최소한의 안전장치이다. 따라서 질서는 지키려는 의식과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가짐이 몸에 배어 있을 때 그 효과를 거둘 수 있고 안전의식이 생활화되었을 때 비로소 건강하고 살기 좋은 사회를 유지할 수 있고 후손에게 물려줄 수도 있을 것이다.

 기초질서를 준수하고 안전의식이 높다는 것은 문화국민이냐 아니냐를 판단하는 하나의 척도가 될 수 있고 국가이미지를 높일 뿐만 아니라 삶의 질을 향상시켜주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도 있다.

 안전이란 위험이 생기거나 사고가 날 염려가 없이 편안하고 온전한 상태 또는 그러한 상태를 유지하는 일을 말하는 것으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리고 안전의식이란 직장, 산업현장 또는 일상생활에서 잠재적으로 가지는 안전에 대한 관심이 구체적인 행동과 실천으로 나타나는 정도를 말한다. 2년 전 모 경제연구원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안전의식이 100점 만점에 17점 정도로 매우 저조하고, 응답자의 95%가 우리사회의 안전의식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하니 전 국민의 안전불감증이 얼마나 심각한 수준에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우리가 그동안 겪은 크고 작은 안전사고는 가정의 해체를 넘어 경우에 따라 사회에 큰 충격과 좌절감을 안겨주고, 그 상처를 치유하는데 들어간 경제적 비용과 시간 역시 적지 않음을 경험하게 했다. 며칠 전에도 산업현장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로 작업하던 여러 근로자가 목숨을 잃었다는 안타까운 보도를 접했다. 식사할 시간조차 없이 빡빡하게 주어진 일정을 감당하느라 동료의 도움도 받지 못하고 동분서주했을 젊은 근로자의 죽음은 우리를 슬프게 한다. 수십미터 땅속 밀폐된 공간에서 기본적인 안전조치조차 없이 작업에 투입되었다가 붕괴하여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사고 역시 사소한 안전규칙을 지키지 않아 일어난 사고다. 몇 해동안 큰 사고를 수차례 겪으며 안전규정을 지킬 것을 수차례 다짐해왔지만 안전 불감증으로 인한 사고가 쳇바퀴처럼 반복되고 있다. 규범과 질서를 지키는 것은 귀찮은 일일지 모르나 어기면 그 어떤 범법행위나 자연재해보다 큰 불행을 초래함을 명심해야 한다.

 필자가 근무하는 LX공사 전북지역본부는 2013년 7월 1일부터 무재해 운동을 시작하여 전 직원이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인 결과 무재해 1,000일을 돌파했다. 12개 본부 중에서 무재해 최장 일수를 자랑하고 있으며 지금도 그 기록을 경신해 가고 있어 그 기념으로 사옥에 무재해기를 게양하였다. 대부분 업무가 산과 들, 도로, 대규모 개발지구 등 현장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측량현장에서는 매서운 추위와 무더위를 견뎌내야 하고 낙상과 추락의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 때로는 벌, 쐐기, 진드기 등 독충에 쏘이기도 하고 가시에 찔리는 부상을 당하기도 한다. 이상고온이 지속하고 있는 지금은 열사병의 위험과 심한 자외선에 노출되기도 한다. 이 외에도 신속한 측량현장 이동과 장비 운반을 위해 차량을 운행하는데 이에 따른 교통사고 우려 역시 상존하고 있지만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오늘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물론 수많은 일정을 소화하는 강행군 속에서 혹여 독충에 쏘이거나 약간의 타박상 등을 피할 수는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점을 살피어 혹시 직원 스스로 감당하고 인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다시 살펴보고 안전사고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도록 안전용품을 적기에 구입해서 배부하고 있다. 매년 전 직원 워크숍 때 안전 보건교육을 실시하고 있고 기회가 닿을 때마다 직원들에게 안전한 업무 수행을 강조한다. 또한 오늘도 전북지역 각지에서 무더위와 싸우며 산과 들을 무거운 장비를 메고 뛰어다닐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무엇을 더 할 수 있을지 고민 중이다. 특히 여름철에는 몸과 마음이 느슨해지는 만큼 예기치 못한 안전사고가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CEO도 같은 마음인지 안전을 최상위의 가치에 두고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최우선은 안전이므로, 일선 기관장들이 직접 현장출장 직원들의 안전을 챙겨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기록은 깨지기 위해 존재한다고 하지만 무재해 기록만큼은 한계를 정하지 않고 이어가고 싶다. 설마 하는 무사안일이 직장에서의 안전사고 즉 산업재해를 키울 수 있고 나태와 방심이 사고의 원인임을 명심하고자 한다. 안전에 신경을 쓰는 것은 큰 비용이 소요된다. 하지만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일도 가정도 불안정해진다는 것은 너무나 뻔한 일이다. 산업재해는 발생하기 전에 미리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고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라는 말과 함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만전지책(萬全之策)을 수립하고 행동으로 옮겨 재해 없는 안전한 직장을 만들고자 한다.

 송영준 LX 전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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