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하는 금연열풍, 근본대책 절실
주춤하는 금연열풍, 근본대책 절실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6.05.30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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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한옥마을 일대가 전부 금연거리로 지정되어 있는 가운데 시민들이 골목길 어귀에서 담배를 태우고 있다./김얼기자

 전라북도 내의 금연열풍이 다소 사그라들고 있다.

 지난해 1월 1일 부로 담뱃값이 2000원 상승하며 흡연자들이 담배를 멀게 하는 기폭제 역할을 톡톡히 했지만 그것도 잠시, 금연을 외쳤던 흡연자들이 다시 입에 물기 시작하면서 금연은 말로만 되풀이되고 있는 것이다.

 새해가 되면 새해소망으로 가장 많이 나오는 소망 중 하나가 바로 금연이다. 증명이라도 하듯 보건소에서 실시하는 금연클리닉과 금연교실도 매년 1월에는 금연을 결심한 사람들로 북적이다 그 인원이 매달 감소추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소에 따르면 올해 1월 금연 클리닉에 등록한 사람은 498명이었지만 매달 수가 줄면서 5월 현재 반절로 떨어진 수치인 213명이 등록을 했다.

 전주시 보건소 관계자는 “금연 열풍이 다소 시들해진 점이 체감되면서도 올해 금연치료 건강보험증진사업으로 일반 병의원에서도 등록관리를 해 다소 수치가 작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전라북도청이 제공한 도내 흡연인구비는 약 19.4%로 매년 줄고 있는 추세이긴 하나 아직 도민 5명 중 1명꼴로 담배를 피고 있는 것이다.

 전라북도청 관계자는 “타 시·도에 비해 우리 도내는 흡연율이 비교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타지역과 비교했을 때는 낮을지언정 도민 5명 중 1명은 흡연을 하고 있기에 좀 더 금연을 실행할 수 있도록 지자체와 함께 노력중이다”고 말했다. 또한, 청소년건강행태조사에서도 도내 청소년의 흡연율은 8.9%로 매년 감소추세이긴 하지만 타·시도와 비교했을 시 상위권을 맴돌고 있다.

 이에 전주시 보건소는 시내 초·중·고등학교들을 연초에 무작위 선발하고 직접 학교로 나가 학생들에게 금연교육을 실시중에 있다. 또한, 전북도는 원광대를 전북금연지원센터로 지정하고 학교 밖 청소년들에 대해서도 금연을 위한 홍보활동에 여념이 없도록 하고 있다.

 전북금연지원센터는 학교 밖 청소년, 여성, 대학생 등을 상대로 방문하기 어려운 흡연자에게 편안한 분위기에서 금연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찾아가는 금연클리닉을 운영중에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매년 해오는 금연홍보와 교육으로는 앞으로 현상유지만 할 뿐, 더욱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보였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지난해와 달리 상당수 흡연자가 인상된 담뱃값에 적응하거나 금연에 실패한 흡연자들이 도전하는 것을 꺼리는 것 같다”며 “최근 ‘폐암 주세요’ 등과 같은 공익광고와 담배케이스에도 경고 문구와 그림 등의 영향으로 금연에 대한 인식이 다소 높아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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