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농업이 들려주는 이 시대 건강한 삶을 보다
도시농업이 들려주는 이 시대 건강한 삶을 보다
  • 곽동옥
  • 승인 2016.05.29 13: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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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환경 농산물의 확산은 많은 소비자들이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레 국내산 농산물 구입 선호로 이어져 현재는 다양한 모습의 친환경을 우선으로 한 소비형태가 줄을 잇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이제는 생계를 목적으로 한 전업농과는 달리 도시농부들이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단계를 밟아가며 과정을 경험하는 농법으로 양보다는 질, 맛 위주의 농업을 추구하며 다품종 소량생산을 추구하기에 이르렀다.

이렇듯 도시 안으로 생명을 불러들여 대기정화와 도시 열섬화 현상의 완화는 물론, 농작물뿐만 아니라 다양한 곤충들까지 도시 안으로 불러들여 자연생태계 요소를 끌어들이는 등 도시 농업은 우리 곁에 친숙하게 다가오고 있다. 이러한 도시농업이 비단 환경에만 국한되지 않고 삶에 지친 많은 도시인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어주고 있어 많은 관심을 받고 있음은 물론 앞으로의 동향에 주목을 받고 있다.

 각박한 현실 속, 이기주의와 개인주의가 만연한 이때에 도시농업은 잃어버린 정을 회복할 수 있다는 점과 더불어 유대감 강화, 공동체 형성이 무엇보다 큰 장점이라 할 수 있다. 문화공간이자 휴식처, 만남의 장이 도시농업으로 가능하기에 사람사이의 관계에서 오는 심각한 사회 병리현상을 이겨낼 수 있으며 특히 사회에 적응하는 법을 길러 줄 수 있는 사회적, 윤리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가족의 붕괴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지금, 도시농업은 가족과 함께 텃밭 가꾸기 등에 참여하면서 가족애를 절실히 느낄 수 있음은 물론, 다른 사람들과 적극적이며 긍정적인 유대관계를 형성할 수 있어 인간회복에 견인차 역할을 해준다.

또한 도시농업의 조성으로 다양한 경제적 효과도 가져오니 음식물쓰레기를 이용한 퇴비는 오염의 쓰레기가 아닌 흙으로 순환하는 자원으로 큰 역할을 담당한다. 더불어 학교와 같은 건물의 옥상을 농원화 했을 때 단열효과를 통한 냉난방비 절약은 16.6%로 30℃를 넘는 여름, 옥상 콘크리트 표면이 식물을 심고 가꾸어 활용함으로써 50℃에서 무려 26~27℃로 떨어져 유지할 수 있기에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아울러 이런 도시농업을 통해 교육현장에서는 아이들에게 자연에 대한 고마움과 소중함을 일깨워줄 수 있어 생태와 자연 학습의 생생한 현장으로써 많은 교육적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어 도시농업은 또한 날로 심각해지는 고령사회에 노령인구를 위한 바람직하고 건강한 삶의 최고의 대안이라 할 수 있다. 노인층이 자연스럽게 생산 활동에 참여하게 되어 노인들 스스로가 자신을 부양할 수 있게 됨은 물론, 대부분의 노인들은 어린 시절 농사활동 경험이 있기에 새로운 삶의 희망으로 자리할 것이다.

물론 어디까지나 도시에서 경작하는 작물은 다소 제한적일 수밖에 없고, 농촌에서 자란 농산물에 비해 환경적으로 불리하기 때문에 도시에서 생산된 농산물이 질적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어 고품질 친환경 농산물 생산이 어렵다는 점이 있으나, 도시농업을 통한 유기농 작물과 인근 지역농작물에 대한 인식은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여 수요를 촉진시키는 효과를 가져 올 것이다.

더 나아가 도시민이 재배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우리농업인들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우리농산물을 애용하고자하는 마음을 가져다 주게 될 것이다.

도시농업은 이렇듯 단순히 환경만을 생각한다는 점에서 끝나지 않는다. 자연을 생각한 친환경을 넘어 인간회복을 가져와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의 경제, 사회에 긍정적인 효과는 물론, 나아가 건강한 문화의 형성까지 우리의 삶은 더욱 풍성해지고 윤택해질 것이다. 이제 농업은 자연스레 우리의 일상생활로 들어와 그야말로 우리의 몸과 마음에 평온함을 주고 치유해주는 치유농업의 도시농업으로 거듭날 것이다. 자연을 치유하고 인간을 치유하는 도시 농업은 나아가 더 멋진 경관으로 단장하여 그 지역의 독특한 하나의 문화로 자리할 것이며, 특색 있는 시가지 경관의 한 요소로서 중요한 역할을 가질 것이다. 이제 우리는 도시농업으로 되찾는 아름다운 자연과 인간회복에서 더 큰 즐거움과 휴식, 평안을 얻을 수 있어야 하겠다.

 곽동옥 전라북도농업기술원 현장지원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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