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봉사자 김춘자 씨
빛의 봉사자 김춘자 씨
  • 김종선
  • 승인 2016.05.19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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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는이야기-(1)

 빛과 소망을 잃은 독거노인, 치매노인, 장애인을 찾아 어둠을 비추는 빛의 봉사자가 있어 칭송이 자자하다. 전주에 사는 김춘자(71·여·인후2동) 씨가 ‘빛의 봉사자’로서 소리 없이 어둠 속 불우이웃을 돕고 있기 때문이다.

 전주동부교회 김춘자 권사는 수 십 년간 춤과 노래로 소외된 이웃을 찾아 자기가 가진 재능을 발휘하여 즐거움을 주고 있다.

 김 권사는 제15회 김제 지평선 국악경연대회에서 최우수 문화체육부 장관상을 받은 소리꾼이다. 봉사활동에 필요한 자격증만도 지휘자, 우리춤 1급 강사, 판소리, 국악지도사 등등 수 십개나 가지고 있다.

 18일에는 송천동 시천교회에서 11시부터 2시간 동안 위로잔치를 벌였다. 무려 150여 명의 장애인과 독거노인, 많은 택시 운전자들이 김춘자 씨의 춤과 메호라합창단의 노래에 손뼉을 치며 함께 즐겼다. 전주개인택시 선교회 주관으로 15년째 이어오는 보람찬 잔치 분위기에 하늘마저 열광하는 듯 했다.

 봉사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뭐냐고 김 권사에게 묻자 “삼천동에 있는 시설 성혜원 공연 중 눈처럼 흰머리에 얼굴 윤곽이 낯익은 할아버지 한 분이 열심히 박수를 치더라. 알고 보니 동부교회 찬양대를 지휘하던 장로님 아닌가. 치매 걸린 줄은 알았지만 시설에서 만나니 눈물이 나더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물음에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홀로서기 힘든 장애자, 불우한 노인들을 찾아다니며 춤과 노래로 위로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종선 도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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