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에 매료, 전주한지문화축제 폐막
한지에 매료, 전주한지문화축제 폐막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6.05.08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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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회 전주한지문화축제’가 지난 5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8일 폐막까지 한국전통문화전당과 한지산업지원센터에서 나흘간의 열전을 이어갔다. ‘전주한지패션대전’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형형색색의 화려한 한지로 치장하고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올 축제에는 조직위 추산 9만여 명의 관람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전주 한지, 세계속으로’를 주제로 펼쳐진 올 축제는 전통한지의 본류이자 중심인 전주의 이미지를 확인시키는 한편, 한지의 우수성과 활용성을 고민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펼쳐 놓아 주목됐다.

 먼저, 한지의 다양한 쓰임새를 통해 산업화·세계화를 고민하는 모습의 일환으로 최첨단 산업분야 소재로까지 진출해 활용되고 있는 한지 소재 생산품을 관람객들에게 소개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더불어 한지소비가 많은 체험프로그램을 대폭 늘려 그 어느 해보다 한지를 많이 사용해 한지생산업체와의 상생을 꾀하였다는 조직위의 자평이다. 또한 전주한지의 세계화를 위한 방안으로 가나대사, 브라질대사를 비롯한 23개국 외교사절단을 초청해 한지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소개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특히 축제의 공간인 한국전통문화전당 등에서 전시·체험과 공연, 다채로운 이벤트 등을 다양하게 조합해 집중화시키고 축제의 시너지를 높였다.

 전당 3층 전시공간에서는 ‘제22회 전국한지공예대전’에서 수상한 한지공예작품을 선보이는 한편, 1층의 입점 상가에 전시된 각종 상품들 또한 축제와 연결돼 돋보일 수 있도록 공간을 연출해 관람객들이 다양한 한지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전라북도 무형문화재인 지우산장, 선자장, 한지발장 등 장인들의 전승활동을 살펴볼 수 있는 부스도 설치돼 축제 현장의 무게감을 더하면서 공간의 균형을 맞췄다.

 대중들의 참여를 확대시키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구성한 점이나 공간 구석구석에 배치한 아기자기한 프로그램들이 돋보였다.

 전당 야외마당에서는 각종 볼거리와 한지캐릭터 포토존, 한지조형등, 한지제기차기, 한지물싸움 등 다양한 놀이 프로그램을 선보여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눈길을 끌었다.  

 전주한지코스튬플레이패션쇼가 진행된 6일에는 패션쇼 무대를 준비하는 젊은 모델들이 전당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관람객들과 사진촬영에도 응대해주는 등 분위기를 띄웠다.

 개막식이 있었던 5일에는 전북현대축구단의 적극적인 후원으로 로페즈, 김신욱, 김보경 선수의 사인회를 진행하는가 하면, 경품공모를 통해 러시아 월드컵 축구 체제비 지원 이벤트를 여는 등 일반인들의 관심을 끄는데도 성공했다.

 하지만, 오전부터 저녁 늦은 시간까지 하루 종일 다양한 프로그램을 돌리는 상황에서도 일부 시간에는 썰렁한 분위기가 연출돼 아쉬움을 남겼다.

 더욱이 올 축제 역시 매년 펼쳐오던 프로그램을 늘어놓았을 뿐, 성년을 맞은 ‘전주한지문화축제’의 격을 맞추기에도 아쉬운 지점이 곳곳에서 노출됐다. 이는 축제 시작을 겨우 두달여 앞두고 구성된 조직위와 사무국의 인력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깊은 역사에 걸맞게 ‘한지문화축제’의 이름값을 올리기 위해서라도 안정적인 조직운영에 대한 고민이 절실하게 요구된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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