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향기 나는 조직
사람향기 나는 조직
  • 김장호
  • 승인 2016.05.01 14: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요즘 길거리를 걷다보면 코 끝을 스치는 꽃향기에 발걸음이 가볍다. 향기에 취해서 걷다 보면 금새 목적지에 도착해 아쉬움이 남는다. 사람의 마음을 넉넉하게 해주는 향기는 그 여운이 오래도록 남아 삶의 온기가 더해진다. 반면에 비릿한 썩은 향기는 그 불쾌함에 저절로 인상이 찌푸려진다. 이처럼 주변의 소소한 일상 속에서 접하는 다양한 사물과 사람들에게는 단순히 후각이 아닌, 의미를 부여하는 향기가 있다.

 며칠 전 인상깊게 읽은 글귀가 생각난다. 꽃의 향기는 백 리를 가지만, 술의 향기는 천 리를 가고, 사람의 향기는 만 리를 가고도 남는다(花香百里 酒香千里 人香萬里). 난의 향기는 백 리를 가지만, 묵의 향기는 천 리를 가고, 덕의 향기는 만 리를 가고도 남는다(蘭香百里 墨香千里 德香萬里)’는 말이 있다. 이 글귀를 접하고 나 스스로에게 반문해 본다. 어떤 향기를 품고 있는 사람일까 하고. 사람들에게는 저마다의 향기가 있다. 눈으로 볼 수 없지만 느낄 수 있는 그 사람만의 가치를 나타내는 인격, 품성 등 무형의 향기가 있다. 사람의 향기에는 인간미(人間味)가 전제되어야 한다. 인간미는 유연한 힘이 있기 때문에 사람과 사람사이에 상호작용을 통해 인간관계 뿐만아니라 촘촘히 짜인 사회적 관계망에도 얽히고설킨 문제의 실타래를 푸는 해결의 단초를 준다.

 조직에는 젊은 신세대부터 높은 연령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많은 구성원들이 함께 부대끼며 생활한다. 그들은 저마다 자신만의 빛깔인 내면의 고유 향기를 품고 있다. 이들 중 독특한 ‘향기(개성)’을 지닌 사람이 있으며, 이 중 일부는 다른 직원과 잘 융화하지 못하고 갈등을 빚곤 한다. 만약 이들의 개성에 ‘감성기술’을 입힌다면, 훈훈한 정감이 흐르는 조직으로 변모하지 않을까 싶다. 이는 곧 일할 맛 나는 일터, 따스한 정(情)이 살아 숨쉬는 조직문화 조성으로 개인역량 개발과 함께 조직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본다.

 그동안 전북병무청에서는 사람향기 나는 조직문화 조성으로 구성원 간에 결속력을 다져, 조직의 현재, 그리고 미래의 발전을 도모하고자 다양한 소통·공감·감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먼저 야외에서 연령별·성별·부서별로 고르게 조합된 팀별로 점심시간을 통해 대화를 갖는 ‘톡! 톡!(talk talk) 브라운백 미팅’과 리더와의 수평적 소통을 위한 ‘고민타파 점심시간’, 부서 간 소통을 위한 1:1 ‘콜라보 미팅’ 등 건강한 소통문화 활성화로 정서적 만족감을 높이고 믿음과 신뢰를 주는 조직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개개인의 삶과 마음에 정신적인 풍요로움과 힐링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작은 음악회’ 개최, ‘문화체험’ 등을 통해 조직 내 소통과 화합 분위기 조성 및 내면에 잠재된 감성을 이끌어내어 삶의 활력소를 채우기 위해 힘써왔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전북병무청은 지난해에 병역자원분야 우수기관, 중앙 병무청 연구모임 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좋은 성적을 거둔 바 있다.

 올해에도 직원들에게 마음의 양식과 여유로움을 채우기 위해 ‘책 읽는 문화 조성’, 나만의 休테크 갖기, 인생2막 스케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전북병무청은 개인과 조직의 상생 발전을 구축하고 사람의 향기를 머금은 활기찬 직장 분위기 조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소통·공감·배려문화 정착에 노력할 것이다. ·

 우리 모두 자신이 지닌 내면의 향기가 어떤 의미로 다른 사람에게 다가가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자. 과연 나는 타인에게 좋은 향기를 주고 있는지. 내 곁에 있는 모든 이들에게 꽃향기와 더불어 마음의 향기를 전해보기를. ‘고마워’, ‘사랑해’라는 말과 함께.

 김장호<전북지방병무청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