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들썩이는 전주영화의거리
영화로 들썩이는 전주영화의거리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6.05.01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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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 현장르포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가 28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첫 주말을 맞으면서 수많은 인파가 전주에 몰렸다.

 4월 30일 영화제 라운지가 마련된 전주 옥토주차장 부지에서 오거리 입구까지 따사로운 햇살 속에 외국인을 비롯해서 각지에서 찾은 관광객이 길거리를 가득 메우며 수 많은 인파로 북적였다.

 이날 기온은 1시 기준 27도까지 치솟으면서 초여름과 같은 날씨에 영화제를 찾은 이들의 옷차림은 한층 가벼워졌고 영화의 거리는 차량통제가 돼 자전거를 타거나 거리에서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기고 사람들로 북적였다.

 서울에서 왔다는 미겔(21·포르투갈) 씨와 한국인 여자친구는 “포르투갈 영화가 많아서 좋다”며 “전주국제영화제 기간 내 다양한 영화를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길거리 공연 등 볼거리가 많아 흥미롭고 국제적인 축제로서 손색이 없다”고 평가했다.

시민과 함께하는 ‘보이는 라디오’나 거리 곳곳에서 펼쳐진 길거리 공연으로 감미로운 목소리가 시내 가득 퍼져 관광객과 시민의 발걸음을 멈춰 세웠다.

공연을 보던 이들도 길바닥이나 보도블록에 앉아 노래를 함께 따라불렀다.

거리 공연을 즐기고 있던 광주에서 온 신온유(26) 씨는 “영화 시간이 좀 남아서 돌아다니던 중 버스킹을 하고 있어 자연스레 보게 됐다”며 “이 곳 뿐만 아니라 옆에는 보이는 라디오도 있었는데 색다르고 영화뿐 아니라 다양한 콘텐츠가 한 곳에 모여 문화를 즐기는데 좋다”며 같이 온 친구와 맥주를 먹으며 음악에 심취해 있었다.
 

또한, 휴일을 맞아 관광객뿐만 아니라 도민들도 영화제를 찾아 축제를 즐겼고, 가족단위로 많이 나와 각종 부스에서 제공되는 다양한 이벤트로 하여금 이들의 얼굴엔 웃음꽃이 피었다.

영화제 개막 전부터 교통혼잡과 주차 등의 문제가 예상됐지만 사전에 전주시 고사동 일대의 주차장을 미리 확보해 자원봉사자에 의해 주차 안내가 되었고, 경찰과 자원봉사자들의 체계적인 통제와 안내로 시민불편을 최소화하는 모습이었다.

차량 통제를 맡았던 ‘지프지기’로 불리는 자원봉사자 김찬주(24) 씨는 “보통 2인1조로 근무하고 있고, 더 차량이 많이 몰리는 지역은 4인1조로 근무한다”며 “날씨가 덥고 몰리는 차량으로 인해 힘들기도 하지만 어렵게 지프지기가 된 만큼 보람차고 재미있다”고 말했다.

이날 영화제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었던 오후 8시, 야외상영장에서의 영화 ‘동주’는 상영 2시간 전인 6시에 이미 매진됐다. 야외상영장에 마련된 2000여 석은 만석을 이뤄 축제에 열기를 실감케 했다.

영화 상영에 앞서 ‘동주’의 감독 이준익과 출연배우들의 무대 인사로 축제에 더 불을 지폈다.

비교적 일교차가 심한 날씨 때문에 동주 상영시간대는 날씨가 제법 쌀쌀했지만 관람객은 자신이 챙겨온 외투를 걸치거나 담요를 덮는 등 극심한 일교차에도 축제를 만끽하려는 이들의 의지는 꺾을 수 없어 보였다.

전주국제영화제 관계자는 “지난해 대표적 문제였던 접근성 문제 해소에 중점을 뒀다”며 “이곳 영화의 거리에서 모든 것을 볼 수 있고 관광할 수 있도록 동선낭비를 최소화시키는데 중점을 두고 한옥마을, 남부시장과도 연계해 시너지를 불러일으키게 끔 기획하고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주국제영화제만의 고유성을 살려 영화제를 찾는 관광객과 시민에게 실망시키지 않도록 끝나는 순간까지 영화제 관계자들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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