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FF] 미리 보는 개막작 ‘본 투 비 블루’
[JIFF] 미리 보는 개막작 ‘본 투 비 블루’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6.04.27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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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투 비 블루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의 서막을 알리는 개막작으로 ‘본 투 비 블루’가 28일 밤 8시부터 영화의 거리 내 야외상영장에서 전격 공개된다.

 로버트 뷔드로 감독이 연출한 이번 작품은 재즈 음악사에 새겨진 트럼펫 연주자 쳇 베이커의 일생 중 1960년대를 다루고 있다.

 약물과 술로 세월을 보내는 그의 삶은 재즈의 흐느적대는 리듬을 닮아 있기도 하고, 그가 영화에 출연하면서 연결되는 장면들은 현실과의 경계를 허무는 프리스타일 연주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성공과 몰락이 교차하는 전기 영화인 동시에 쳇 베이커의 삶을 다양한 재즈 연주와 겹쳐서 보여준다.

 그리하여, 후반부의 쳇 베이커가 무대에 오르는 장면은 굴곡의 세월을 넘어서는 ‘재즈’ 그 자체로 남겨진다.

 이 모든 것은 음악과 연출 그리고 쳇 베이커라는 복잡한 인물을 표현해 낸, 주연 배우 에단 호크의 연기를 통해 조화롭게 연주된다.

 청춘의 음색을 지닌 재즈 뮤지션 ‘쳇 베이커’.

 그리고 모든 걸 잃고도 사랑하는 대상을 향해 애틋한 고백을 부르게 되는 러브레터.

 에단 호크(쳇 베이커 역)와 카르멘 에조고(제인, 일레인 역), 캘럼 키스 레니(딕 역) 등 출연 배우들은 100분 남짓 되는 시간 동안, 음악을 사랑한 뮤지션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펼쳐 보인다.

 무엇보다 제인과의 러브스토리는 1960년대 쳇 베이커의 삶에서 가장 핵심적인 것이기도 하다.

 그녀는 흑인이었고, 1960년대는 인종의 문제가 뜨겁게 대두된 시기였다.

 그러나, 이 영화는 정치적이지도 않고 개인의 영웅담을 그리는 것도 아니다.

 시대에 속해 있지만 음악을 통해 새로운 시대를 꿈꾸었으며, 열망과 중독으로 가득 찬 예술가의 초상을 통해 시대를 응시한다.

 한편 30일 오후 5시 30분부터 메가박스 전주(객사) 4관에서는 <본 투 비 블루> 상영 후 로베르 뷔드로 감독과 황덕호 재즈 평론가가 영화의 소재가 된 ‘쳇 베이커’에 관해 대화를 나누는 시네마 클래스도 가질 예정이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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