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12월 <봄의 여신>은 이미 왔다
2017년12월 <봄의 여신>은 이미 왔다
  • 김철규
  • 승인 2016.04.27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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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는 평소에 백설희의 <봄날은 간다>를 좋아한다. 단적으로 말하자면 쓰레기 같은 봄은 빨리 가고 인류에게 아름답고 평화로운 진정한 봄날이 오기를 기다리는 마음에서다. 인류평화를 위한 세계적인 봄날을 기대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우선 한반도만이라도 진정한 민주주의와 헌법에 보장된 국민이 주인이 되는 그러한 봄날이 오기를 7천만 민족이 기다리는 희망의 봄날을 말하는 것이다.

 대한민국 국민은 참으로 위대하며 민주주의 꽃을 피우는 주인공들이라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너무너무 가슴이 뭉클했다. 지난 4.13총선에서 수도권과 다수지역의 국민들은 이명박정권의 경제대통령이라는 사술(詐術)과 박근혜정권의 민주주의가 무엇이고 국민과의 불통, 국회와 새누리당을 휘몰아치는 서슬, 야당의 무존재함 등 수없는 실정(失政)에 본때를 보였다.

 4.13총선은 8년 세월의 두 정권에 더 이상은 경제위기와 청년들에게 희망을 저버리게 하는 등의 작태에 대해 빠져나오지 못할 정도의 대못을 박아놓았다. 이것이 국민의 힘이요 민주주의가 무엇인가를 확실하게 보여준 교훈이다. 이번 총선에서는 19세 이상의 청년과 중장년, 노년층들도 참다 참다 못해 총칼보다 무섭고 정권야욕의 군사혁명보다 무서운 <한 표>라는 주권행사로 판을 뒤집어 놓은 혁명적 위대함으로 심판을 내렸다. 이는 대한민국 선거사(選擧史)에 커다란 ‘획’을 그은 것이다.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상의 준엄한 심판을 내린 것이다. 수구세력의 마음을 바꾸게 하는 “못살겠다”는 청년들과 민초(民草)들의 반란이란 표현도 무리는 아닐 것으로 느껴진다.

 지방에서 한명의 국회의원이 당선된 것 보다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국민들이 내려준 심판이 더욱 의미와 가치가 주어진 것이다. 지방에서의 피땀으로 얼룩진 모습의 댓 가는 못 건졌다 해도 이 나라의 장래를 가늠케 하는 더불어 민주당의 수도권 대승은 그 아픈 마음을 어루만져주며 나라의 장래를 위한 명쾌한 심판에 환호를 보냈을 것으로 미루어진다. 따라서 영남지역에서 더불어 민주당공천자가 10여명에 이르는 당선자를 냈으며 전북과 전남에서 2명의 새누리당 공천자를 당선시켰다. 과거 새누리당의 전신들이 만들은 지역주의를 타파하는 길을 터놓았다는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국민들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가를 시 사 하는 바람이기도 하다.

 요즘 새누리당이 패배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는 모습은 만약 과반수이상의 당선자를 내놓았다면 기상천외의 정치쇼를 부리지 않았을까하는 두려움이 앞선다. 다행히도 그러함은 고개 숙인 해바라기모습이 연상된다. 그렇다고 더민주당은 제1당이 되었음에 도취되는 망상에 빠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도탄에 빠진 민주주의와 국민이 주인이 되는 나라, 민생 경제 살리기, 노인문제, 청년일자리와 희망, 국민 모두가 등 다습고 배 부르는 사회건설 등에 당력을 쏟아야 한다. 그것이 4.13총선이 더불어 민주당에 안겨준 승리의 심판임을 헤아려 국민들에게 실망감을 던지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따라서 국민의 당도 4.13총선으로 인해 덩실대는 춤이 결코 만취(滿醉)에서 추는 춤이 아니라 국민과 더불어 민주주의의 춤을 추는 형상이 되어야함을 잊어서는 안 된다. 국민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고급정략과 전술을 창출해 야권연대 등 촌스럽지 않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더불어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봄날은 간 다>를 국민은 <허상의 봄날>을 날려 보낸 만큼 이제는 민주주의 꽃이 피는 희망과 사계절의 봄날이 오가는 <봄날은 간 다>를 부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것이 오늘의 명제(命題)다.

 김철규 /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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