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파와 의리파 지방의원, 총선 선택 결과는
실리파와 의리파 지방의원, 총선 선택 결과는
  • 남형진 기자
  • 승인 2016.04.16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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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총선 전북 민심은 더민주에 강한 질책을, 국민의당에는 10석 중 7석이라는 압승을 안겨줬다.

이같은 결과를 가져온 4·13총선은 그 과정에서도 역대 선거에서 보기 어려웠던 현상들이 나타났다.

전·현직 도의원과 시·군의원들의 집단 탈당 사태가 빚어진 것이다.

야권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으로 갈라지면서 도내 전·현직 지방의원들도 정치적 셈법에 따라 당색을 달리한 것으로 풀이되는데 이는 2년 뒤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더민주를 떠나 국민의당으로 말을 갈아탄 전·현직 지방의원들은 현재 분위기가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담에 실리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국민의당의 녹색바람에 맞서 더민주에 남아 정치적 의리를 지킨 지방의원들도 적지 않은데 이들 역시 저마다 정치적 셈법에 따라 선택을 했다.

하지만 실리파든, 의리파든 도내 지역 지방의원들은 이번 총선과 관련된 정치적 선택에 따라 2년 뒤의 입지에 상당 부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관건은 누가 옳은 선택을 했는지 여부인데‘정치=생물’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단순하게 판단할 수 없는 사안이다.

내년 말로 다가온 대선이 도내 지방의원들의 이번 선택에 대한 유불리를 섣불리 단정 지을수 없는 최대 변수다.

이번 총선 전북의 민심은 국민의당으로 기울었다. 그러나 국민의당이 전북 다수당이 됐고 당 지지율도 더민주를 앞서기는 했지만 과거 민주당과 같은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다고 보기에는 2% 부족하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더민주에 피로감을 느낀 민심이 국민의당을 선택했지만 이 역시 전북 민심이 국민의당을 시험대에 올려 놓았다는 견해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도내 전체적인 당 지지율은 국민의당이 더민주를 10% 이상 앞섰지만 3-4개 지역에서는 더민주의 당 지지율이 국민의당 보다 높았거나 비슷했다.

전북 민심이 더민주를 완전히 버렸다고 볼 수 없는 부분이며 아직도 애증을 가진 민심이 적지 않다는 점을 반영하고 있다.

때문에 내년 대선을 앞두고 야권이 후보 단일화 내지는 통합 과정을 거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 도내 전·현직 지방의원들의 선택에 대한 책임은 이 과정에서 파생되는 민심의 향방에 따라 운명이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남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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