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藥)이 되는 농산물들
약(藥)이 되는 농산물들
  • 황의영
  • 승인 2016.04.14 18: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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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비가 내린다. 길 양편 터널을 이룬 아름드리 벚나무가 꽃잎을 뿌린다. 한겨울에 흰 눈이 내리듯 꽃잎이 쏟아져 내린다. 산기슭 드넓은 과수원에는 연분홍 복숭아꽃과 새하얀 배꽃이 다시금 들녘을 아름답게 물들인다. 어느덧 봄의 한가운데에 내가 서 있다. 일렁이는 비닐하우스의 은빛물결이 눈을 시리게 한다. 비닐하우스 안에서는 초록의 생명들이 기지개를 켜고 일어나 활기찬 생명력으로 키 재기 경쟁을 한다. 겨우내 상큼함을 식탁 위에 올려주던 딸기가 서서히 빨간빛을 잃어가고 샛노란 참외빛이 비닐하우스를 짙게 채색한다. 동네 마트에선 딸기가 끝물이라 자리를 내놓고 참외는 단내를 풍기며 자리를 넓히고 소비자를 유혹한다. 마트 과일코너에서 우리 농산물인 딸기·참외·토마토·오이·방울토마토 등이 자리를 넓히고 봄의 향기를 내뿜으며 우리들 미각을 자극하고 있다.

 몇 일전 어느 TV방송에서 변비와 설사환자를 대상으로 어떤 차와 주스를 마시게 하고 그 결과를 발표하는 내용을 방영하기에 유심히 시청했다. 심한 변비와 설사로 고생하는 환자 10여명을 차와 주스를 마시게 하고 일정시간 경과 후 그 증상이 해소되는 것을 그 임상시험에 참가한 사람들이 증언하고 의사·한의사·식품영양학과 교수 등이 임상시험 참가자들이 증상이 개선되는 현상에 대하여 자세히 설명하는 방법으로 프로그램을 진행됐다. 먼저 변비환자들에게 식후에 「초피꿀차」를 한잔씩 매일 마시게 했다. 환자에 따라서 다르게 반응하였지만 3일 지나서부터 변비문제가 해결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초피꿀차」는 초피가루와 마른 인삼, 마른 생강을 넣고 1시간 정도 끓이는데 꿀은 끓이기 시작하고 40분이 지난 다음에 넣는다고 한다. 이때 마른 인삼과 마른 생강은 끓이기 전에 1시간 정도 물에 불린 다음에 초피가루와 함께 넣고 끓인다고 한다. 이들은 따듯한 성질의 약재들이다. 손발이 차고 냉하며 돼지고기가 안 맞는 사람들이 변비 때문에 고생을 주로 하는데 이에 「초피꿀차」가 효험이 크다고 한다. 시험에 참가했던 사람 모두가 효험을 봤다고 증언했다. 다음으로 설사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는 딸기, 바나나, 키위, 오이, 청포도를 믹서에 넣고 갈아 주스를 만들어 아침 공복에 한 잔씩 매일 마시게 했다. 그 다음 날부터 바로 효험을 보기 시작한 사람에서부터 2~3일 후까지 임상시험에 참석한 사람 모두 효험을 봤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변비에는 식이섬유가 많이 들어있는 양배추, 부르콜리, 콩, 수박, 사과, 배, 복숭아 등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설사, 변비, 복통 등등의 증상은 로드맵(FODMAP, 올리고당·유당·담당류·폴리알코올의 영문머리글자)의 영향에 예민한 사람들이 주로 일으킨다고 한다. 그렇기에 저(低) 포드맵 식단은 변비,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고 한다. 저 포드맵 과일류는 바나나, 블루베리, 포도, 키위, 레몬, 귤, 오렌지, 딸기, 파인애플 등이 있고 채소류는 콩나물, 죽순, 피망, 당근, 양배추, 오이, 가지, 녹색 콩, 양상추, 시금치, 호박, 토마토, 무, 순무 등이 있으며 김 등 해조류도 저 포드맵 식품이라고 한다. 육류와 생선류는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양고기, 칠면조고기, 계란, 생선, 조개류 등이 있고 쌀, 옥수수, 감자, 콩, 땅콩 등 곡류와 특작류, 락토스 프리 유제품, 두유제품 등도 저 포드맵 식품이라고 한다.

 변비와 설사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들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초피꿀차」나 포드맵이 적은 채소와 과일주스를 만들어 마시면 증상이 쉽게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는 현대인들은 이러한 증상이 있건 없건 간에 포드맵이 적은 우리농산물을 애용함으로써 현재나 미래에 질병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하는 임상실험이었기에 관심을 가지고 시청했고 이에 관한 자료를 정리하여 이 글을 쓰게 됐다. 저 포드맵 식품을 보면 주변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우리 농산물들이다. 매일 아침밥을 꼭 챙겨먹고 삼시세끼 끼니를 꼭 챙겨먹고 우리 과일과 채소도 적절하게 먹는다면 적어도 변비, 설사, 복통 등의 소화기 질환은 예방할 수가 있고 이렇게 섭생(攝生)을 잘하기 때문에 다른 질병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백세 시대를 맞이하여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 우리가 꿈꾸는 행복이 아니겠는가? 병상에 누워 백 살까지 산들 그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건강을 지키기 위하여 안전한 우리 농산물을 꾸준히 애용하면 내 건강을 지키는 것은 물론이고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내가 떠난 고향을 지켜주는 고마운 농업인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어주는 길이 될 것이다. 약(藥)이 되는 우리농산물을 많이 애용하자. 그리고 건강한 백세 미래를 기약하자.

 황의영<경제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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