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교육 독서생활과 글쓰기로 바른인성 다져야
학교교육 독서생활과 글쓰기로 바른인성 다져야
  • 이상덕
  • 승인 2016.03.22 2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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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에 저는 이재범 씨가 쓴 ‘책으로 변한 내 인생’이라는 책을 아주 깊은 감동을 하며 읽었습니다. 책으로 인해 인생이 변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저부터도 학생들에게 훌륭한 사람이 되려면 책을 많이 읽으라는 말을 수없이 해 왔는데, 책을 통해 인생이 바뀌는 소중한 경험을 해본 아이들은 얼마나 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을 읽다 보면 굳이 생각이라는 것을 하지 않으려고 해도 자신도 모르게 생각을 합니다. 생각한다는 것은 내 생각과 다른 이의 생각이 어떻게 다른지 확인하며 무엇인가 깨닫거나 얻는 것이 있다는 뜻입니다. 이는 지식의 양이 늘어나는 것뿐 아니라 성격, 행동, 사고방식을 결정짓도록 하며, 특히 성장기 학생들에게는 인격 형성에 영향을 줍니다. 우리는 자기가 아는 대로 생각하고, 생각한 바를 글과 말과 행동으로 표현하게 되어 있지요. 아는 게 없으면 글을 쓸 수가 없습니다. 그릇된 생각을 하는 사람은 그릇된 말과 행동으로 표현을 하지요.

그런데 요즘 사람들은 너무 단편적인 이미지와 영상에만 길들여져 있습니다. 그것이 익숙하고 편하다 보니 글자와는 점점 거리가 멀어지고 있고

계속해서 편한 것만 쫓고 쉬운 것에만 의존하다 보면 결국 보이는 대로만 믿고 따르는 전형적인 수동형 인간이 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됩니다. 학생들은 단지 시험에서 100점을 맞으려고 교과서를 보고 책을 읽는 것이 아닙니다.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능력을 길러서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먼저 태어난 사람들이 교육을 통해 도움을 주는 것이지요. 따라서 학교교육에서는 학생들이 책을 가까이하고, 자연스럽게 독서하는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야 합니다.

요즈음 우리나라 고교생들의 미국 명문대 입학률이 늘었지만, 상당수의 학생들이 영어 때문이 아니라 ‘에세이’ 때문에 중도 탈락한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미국에서 독서와 글쓰기 교육은 초·중등 교육에서뿐만 아니라 대학, 대학원에서까지도 따로 교육할 정도로 철저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반면 우리나라의 글쓰기 교육은 그에 비하면 초보적인 수준에 불과합니다. 글쓰기 교육은 학생들의 올바른 인성교육과 생활태도를 가꾸고 주체적으로 창의적인 삶을 유도하는 일입니다. 즉, 학생들은 글쓰기를 통하여 논리적 및 비판적인 사고를 형성하고 자신의 행동을 반성함으로써 바른 삶의 태도를 보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학생들도 평소 독서를 습관화하는 교육과 더불어 다양한 글쓰기 기회를 얻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지금 세계화, 지식화, 정보화로 대표되는 문명의 전환기에 살고 있습니다. 우리 어린이들이 이러한 시대의 흐름에 맞춘 다양한 학습활동을 통하여 자신의 심신을 단련하고 능동적으로 적응해 나가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이런 일들이 바른 인성을 바탕으로 이루어지지 못한다면 바람직한 인간으로 성장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논어에 ‘그림을 그리는 일은 흰 종이를 마련한 뒤에 가능하다.’는 말이 나오는데, 이 말은 사람은 먼저 기본적인 인성이 갖추어져야 다른 일도 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우리 학생들이 바른 인성을 다지기 위해서는 꾸준한 독서생활과 글쓰기를 통한 깨달음과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것이 다른 어떤 교육활동보다 우선시되어야 하며, 학교와 지역사회의 노력과 더불어 가정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어야 합니다. 어른들이 먼저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서 아이에게만 바르게 생각하고 자라라는 것은 맞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주변에서 보고 들은 행동을 따라하게 마련입니다. 학생들에게 “공부해” 라고 말하고 어른들은 텔레비전을 시청하거나 핸드폰을 보는 것보다는, “공부해라, 나는 책을 읽을테니!” 라고 말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우리 아이들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함께 힘 써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이상덕<전북교육장학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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