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간마다 넘치는 쌀, 보관 비상
곳간마다 넘치는 쌀, 보관 비상
  • 최고은 기자
  • 승인 2016.03.18 16: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전북도민일보 DB

쌀 공급 과잉으로 양곡창고가 포화상태로 치달으면서 벼 보관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2년 연속 풍작을 이룬 전북은 올해도 풍년시 재고물량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보여 쌀 값 걱정에 농심(農心)이 더욱 타들어가고있다.

18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내 860개 정부 양곡 보관창고의 보관능력은 64만톤이다.

작년 12월말 기준 도내 벼 재고 물량은 35만9천351톤으로 아직까지 약 28만톤 가량 저장이 가능하다.

문제는 쌀 생산량 대비 수급 불안정으로 재고 쌀이 넘쳐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지난해 도내 쌀 생산량은 70만591톤으로 전국 대비 16.2%를 차지하는 등 2년 내리 연속 풍작을 이뤘다.

올해도 풍년농사가 예상되는 가운데 남은 창고에 가득 채우고도 추가로 저장할 공간이 필요하다.

정부가 쌀 시장 안정화를 위해 추가격리를 하기로 밝혔으나 전북은 두차례에 걸쳐 2만8천톤 씩 6만여톤 가량을 시장에 격리해도 재고 쌀은 넘쳐난다.

물론 ‘쌀 수급 대책’ 일환으로 올 연말까지 순차적으로 재고물량을 소진한다하지만 쌀 판매 부진 등 여러 악재가 산재해 있는 만큼 상당수 많은 수매물량을 저장할 창고가 부족한 게 현실이다.

그나마 쌀 수급에 위안이었던 대북 쌀 지원정책도 2010년 이후 중단되면서 전북 벼 재고 물량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북은 지난 2002년부터 2007년 그리고 2010년 총 7차례에 걸쳐 총 34만1천톤 가량의 쌀을 대북 지원에 참여했는데 이는 한해 평균 6~7천톤씩을 소진한 셈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2016 농업전망’ 보고서를 통해 2015양곡연도 기말재고율은 32.3% 수준으로 2015년산 20만톤의 시장격리로 쌀 과잉 재고 문제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내다보고있다.

재고 쌀 저장은 보관료 부담 등으로 RPC 적자를 초래할 뿐더러 자칫 온도 및 습도 등을 이유로 품질 하락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저장관리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일단 재고 쌀에 대한 저장능력은 충분하나 올해 풍년으로 생산량이 급증할 경우 추가 저장 또는 격리 등 대책이 필요하다”며 “정부의 쌀 수급 안정대책 추진으로 순차적으로 소비 및 시장 격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상황을 지켜봐야겠다”고 말했다.

최고은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