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서 개인전, ‘하늘과 땅과 사람들’
박미서 개인전, ‘하늘과 땅과 사람들’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6.03.14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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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화는 체험에 관한 거이 아니라 바로 체험이다.”

 미국에서 추상 표현주의의 대표적인 화가로 손꼽히는 마크 로스코가 한 말이라 한다.

 예술을 감상하는 일이 그저 창작자의 체험을 감상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직접적인 체험으로 이입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박미서 작가가 하늘과 대지와 사람 등 자연의 조화로운 흔적이 묻어난 작품을 지역에서 선보인다.

 19일부터 4월 17일까지 익산그랜드팰리스호텔 굿 갤러리(2층)에서 ‘천, 지, 인’이란 주제로 개인전이 열리게 된 것.

 이번 전시에서는 화선지에 수묵담채로 선명하게 그려 놓은 20여점이 넘는 작품들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작품의 시작은 바람 한 점과 그로 인해 흔들거리는 풀잎 하나의 움직임이었을 것이다.

 아주 미미한 움직임이지만, 그 바람이 밤과 낮을 이끌어가며 이 시대의 역사를 만들어가는 이야기가 된다.

 회화에서 자연의 숨결이 그대로 묻어나 보이는 이유는, 아무래도 자연으로부터 얻은 한지 섬유의 흡착성이 밀접하기 때문.

 박 작가는 국내에서 한국화의 전통적인 골필과 발묵법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접목시켜, 한국화의 지평을 넓혀왔다는 평을 받고 있기도 하다.

 그런 박 작가가 작품 ‘어둠 속에 피어나는 꽃, 능소화’를 포함해, ‘바람이 길을 열다, 들꽃 사이로’, ‘댓바람 소리’등 에서 자연친화적인 구도를 잘 드러내놓고 있다.

 전준 서울대 미술대학 명예교수는 “한국적 정서를 바탕으로 한 그의 작품은 정적”이라면서, “가만히 들여다보면 마치 삶의 치열함이 엿보이듯 와글와글하기도 하고, 꿈틀거리기도 하며 풀잎이 바람에 세차게 또는 미세하게 흔들리기도 하다”고 전했다.

 신승엽 굿 갤러리 관장은 “예술을 마주하는 행위를 통해 쓸모 없음이 쓸모 있음을 품고, 삶의 밖에서 안으로 들어오게 하는 것”이라며, “천, 지, 인을 주제로 여는 작품전을 통하여 차 한 잔의 여유를 누려보기 바란다”고 밝혔다.

 전북대 섬유공학과 및 동 교육대학원(미술교육)을 졸업한 박미서 작가는 1986년 연지회 창립전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해 총 14번의 개인전을 가졌다. 익산예총 창작예술대상과 제1회 자랑스런 선화상을 수상했으며, 익산예총 수석부지부장, 익산미협 지부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전북대 평생교육원 한국화반에 출강 중이며, 전국서화백일대상전 초대작가, 한국서도협회 전북지회 초대작가 및 이사 등을 맡고 있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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