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판용의 학교이야기 (209)
제복은 멋지다. 요즘 인기리에 방영되는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사막의 군복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소방관이나 경찰을 소재로 한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제복은 로망을 만들었다.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으나 옛날 초등학생들은 교복 입은 중고등학교 형이나 누나가 멋져보였다. 일본 군복을 그대로 본뜬 것이지만 아무나 입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 사진은 1920년대 익산금마초등학교 11회 졸업생들이 기념으로 찍은 것이다. 두루마기에 학생모가 낯설다. 제복은 모자부터 옷과 신발까지 일치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어색하지 않고 잘 어울린다. 시대는 또 이렇게 조화롭게 보이도록 하기도 한다.
김판용 시인·금구초중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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