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잠"이라는 부적(符籍)
"과잠"이라는 부적(符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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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3.10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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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적은 불교나 도교를 믿는 집에서 악귀나 잡신을 쫓고 재액을 물리치기 위해 집.의복.신체등에 붙이거나 지니는 종이 또는 물건이라고 사전에서 풀이하고 있다.

 ▼ 즉 닥아 올 불행을 막고 행복을 끌어들이는 주물(呪物)을 간소화한것이 바로 부적이라는 것이다. 옛날에는 먼 길을 떠날 때는 여성 냄새가 배어있는 속적삼 한쪽을 잘라 몸에 지니게 했다. 산길에서 무서운 호랑이나 해충에게 해를 입지않는다고 믿었다. 전염병이 나돌면 여자 짚신을 엮어 드리워놓고 들에 황토를 깔았다.

 ▼ 전염병이 다가오지 못한다고 믿었던 것이다. 종이에 글씨 같기도 하고 글씨 같지않은 부호를 써서 집의 문전이나 기둥.천장등에 붙이거나 지갑속에넣고 다니면 화(禍)를 멀리하고 복(福)을 불러 들인다는 것이다.

 ▼ 몸에 종기가 나면 그 환부(患部)에 "견(犬)"자를 쓰고 둘레를 따라 호(虎)자를 아홉번 써놓으면 개를 가두어 놓고 공갈하고 있기 때문에 병마가 접근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신라시대에는 귀신을 잘 구사한다는 비형랑이나 처용랑의 도형을 문전에 붙이면 귀신이 도망친다고 믿고 대문 등에 붙이고 있다. 이처럼 우리나라 부적의 역사는 유구하다.

 ▼ 요즘 대학에 합격 할수있는 기운을 준다는 부적이 대입 수험생을 대상으로 대학가에 나돌고 있다는 보도다. 자기가 원하는 대학교와 학과 명칭이 새겨진 점퍼를 입으면 합격한다는 현대판 부적인 일명"과잠"(대학교 또는 학과 야구점퍼)이 최하 3만원~10여만원에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는 보도다. 대학입시까지 원시적 주력(呪力)에 의지하려는 수험생들의 불안한 심정을 보는 것같아 씁쓸한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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