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문제 왜 릴레이 시위에 나서는가
북핵문제 왜 릴레이 시위에 나서는가
  • 곽민종
  • 승인 2016.02.10 14: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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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한기 아침 온몸이 움츠러드는 출근 시간대에 나는 북한의 핵실험 반대 1인 시위를 위해 전주 오거리문화광장 앞에 선 적이 있다. 당시 오가는 시민들은 추운 날씨에 내가 들고 있는 피켓에 적혀있는 내용이 어떤 내용인지? 왜 그곳에 서있는지 궁금해 한 경우도 있지만 무관심으로 일관한 경우도 적지 않았다.

 오가는 시민들을 보며 국민 모두가 평화와 통일에 관한 인식의 공감대가 꼭 필요하며 이러한 개별적인 시위와 같은 소소한 노력들을 꾸준히 해야 함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이러한 릴레이 1인 시위는 새해 초부터 시작된 북한의 핵실험 등에 대해 평소 평화통일을 지향하며 대통령의 자문에 응하는 헌법기관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이하 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입장에서 마냥 바라만 보고 있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북한은 지난 1월 6일 4차 핵실험을 감행했고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 직전에는 장거리미사일발사 실험까지 감행하였다. 원자폭탄보다 수백, 수천배의 폭발력을 지닌 수소폭탄 실험을 선전하고 관계자들을 영웅시하는 북한은 핵을 포기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발사거리가 더 늘어난 미사일 발사 실험으로 국제사회가 우려를 나타내고 있지만 결정적인 해결책을 내세우거나 국제적으로 단합된 공조는 여전히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더구나 중국은 북한 미사일에는 “유감”을, 한미 양국의 사드 배치 논의에는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지 않던가. 여기에 러시아도 비슷한 입장을 보여 한반도 주변에는 새로운 냉전의 기류가 형성될 조짐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듯 북한핵이나 장거리미사일 문제 등에 대해 해결책이 모색되지 못하고 외부에서 복잡하게 꼬이는 상황은 유감이 아닐 수가 없다. 그러하기에 외부의 힘도 중요하지만 결국 우리 스스로도 해답을 찾아봐야 한다.

 ‘문제 기회’라는 말이 있다. 문제가 클수록 기회도 더 크다는 이야기이다. 문제가 아닌 것을 해결해달라고 대가를 지불하는 사람은 없다. 이는 어떤 위기라도 기회를 동반하며 위기를 통해 무언가 얻는 게 있다는 것을 전제로 문제 상황을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자는 것을 의미한다.

 북한의 핵실험이나 장거리미사일발사는 우리에게 위기인 것은 분명하지만 이를 잘 활용해 기회로 삼는 지혜를 찾아야 한다. 대북문제와 통일문제를 바라보는 관점의 전환이 절실한 이유이기도 하다.

 우선 국민 모두가 북핵문제 등이 우리의 문제라는 당사자 의식을 가져야 한다. 자신의 이해관계가 없는 한 북핵문제를 우리 대신 해결해 줄 국가는 없다. 북한이 핵을 포기할 의사가 없고, 미국과 중국을 포함한 국제사회도 이를 해결할 능력이 없다면 어찌해야 할 것인가? 이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내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대한민국에서 북한을 지나 중국, 러시아, 유럽을 지나 아프리카 희망봉까지 이어지는 세계 소통의 큰 길이 아주 불가능해 보이지는 않다고 하는 상황이다. 미래 통일 대한민국의 희망과 비전을 이야기할 때 종종 거론되어지는 이야기가 아니던가? 많은 자원과 최첨단 기술의 만남, 이렇듯 통일 대한민국의 미래는 희망으로 점철될 수 있지 않던가?

 현단계에서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발사 등으로 남북관계가 냉랭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지만 굳건한 안보를 바탕으로 하는 평화통일의 수순마저 멈춰서는 안된다. 지역사회에서 평화통일을 갈망하는 마음이 다져지고 다져질 때 국가적으로 북한핵과 장거리미사일발사 등에 대해 제대로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곽민종<통일자문회의전주시협의회청년위원장, B&D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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