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신당 창당, 전북은 신 삼국지
안철수 신당 창당, 전북은 신 삼국지
  • 전형남 기자
  • 승인 2015.12.21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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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2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내년 2월 창당을 목표로 야권 진영의 신당 창당을 선언했다.

 각 언론사가 안 의원의 새정치연합 탈당 후 실시한 각종 여론조사 결과 안 신당의 지지율은 새정치연합과 접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전북 총선 지형이 정동영 전 장관의 총선 출마 여부에 따라 새정치연합과 안 신당, 정동영 전 장관 등 제3 세력 다자대결 양상을 띨 것으로 전망된다.

 정 전 장관은 지난 18일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와 회동 이후 갖은 기자회견에서 새정치연합과 안철수 의원 모두에 거리를 두었다.

 이날 정 전 장관은 문 대표와 안 의원이 호남을 자주 찾는 것과 관련해 “호남은 지역이 아니라, 호남은 종속변수가 아니라, 호남은 이용대상이 아니라, 호남은 상수다. 한국 정치의 상수다.”라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정 전 장관이 “야권 분열의 틈바구니에서 향후 야권 주도권 확보 차원에서 호남을 또다시 이용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정 전 장관은 그러면서도 “호남이 상수인 것은 불평등을 해소하는 것이 호남을 위하는 일이다. 호남은 불평등한 사회구조 속에서, 가장 신음하고 고통받는 사람들이다. 그러니 진정으로 불평등 해소를 위해 야당이 목소리를 내고 성과를 만들어 내는 것, 그것이 호남을 위한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정치권은 이 때문에 전북 총선이 안 신당 창당이 예상되는 내년 2월전까지 새정치연합과 안 신당, 정동영 전 장관 등 제3세력으로 3자 대결구도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새정치연합 소속 한 의원은 “야권 분열로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이 새누리당, 새정치연합, 안 신당 등 3자 대결을 성격을 갖고 있다”며 “이 가운데 전북은 새누리당 대신 정 전 장관의 행보를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 총선을 겨냥한 후보들의 행보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새정치연합 탈당 인사 가운데 내년 총선 출마와 관련해 천정배 의원이 추진하고 있는 국민회의와 안철수 신당이 엇갈리고 있다.

    안 의원은 이날 신당 창당 기자회견에서 먼저 새로 추진할 신당의 성격을 분명히 밝혔다. ‘힘겨운 보통사람을 위해 정권을 교체하는 정당’으로 요약된다.

 신당의 총선 목표로는 “최소한의 마지노선은 개헌저지선 확보”라며 “새누리당이 200석 이상 가져가는 일은 어떤 일이 있어도 막겠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날 신당에 함께 할 이들을 구체적으로 적시하지는 않았지만 다소 엄격한 가이드라인을 설정하며 선을 그었다.

    안 의원은 신당 참여 인사에 대해 “참여 여부가 확정되면 말하겠으나 서두르지 않고 시간을 갖고 차근차근 추진해 나가겠다”라며 속도 조절에 나섰다.

    그러면서 탈당한 새정치민주연합을 혁신을 거부한 세력으로 규정하면서 통합은 물론 총선에서의 후보단일화 같은 연대도 불가하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이와 함께 천정배·박주선 의원 등 호남 신당파들과는 연대의 문을 열어놓으면서도 적당한 거리도 유지하며 앞으로 계속 논의해 보겠다고 했다.

서울=전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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