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호 전북대 총장 취임 1주년 인터뷰
이남호 전북대 총장 취임 1주년 인터뷰
  • 배청수 기자
  • 승인 2015.12.14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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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위상 Top10 진입 이어 재정지원사업 ‘8관왕’ 성과

“찻잔에 차를 따르기 위해서는 몸을 활처럼 구부려야 한다는 궁신접수(躬身接水)의 자세로 지난 1년을 보냈습니다. 다시 말하면, 겸허한 자세로 우수 교원과 학생들을 모으는 것이 대학발전의 성장동력이라는 생각으로 뛰었습니다.”

14일 취임 1주년을 맞은 이남호 전북대학교 총장의 평소 지론과 소감 한마디다.

이남호 총장은 우선 “대학의 위상 상승이나 정부 재정지원 사업 유치 같은 눈에 띄는 성과들도 많았지만, 소통시스템을 도입해 성숙의 대학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닦았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한 해였다”고 술회했다.

그리고, “대학과 지역 간 소통 시스템을 구축하고, 교육과 연구 분야에서 혁신적인 제도를 도입해 개교 70주년이 되는 2017년을 성숙의 대학 원년으로 삼겠다는 목표를 묵묵히 실현해 왔다”고 밝혔다.

이에 본보는 빠른 변화보다는 바른 변화를, 짧은 호흡보다는 긴 호흡을, 일사불란함보다는 다양성을 존중하는 대학 문화 조성에 앞장서고 있는 이남호 총장을 만나 전북대의 지난 성과와 과제 등에 대해 들어 보았다.

▲ 전북대 제17대 총장에 취임한 지 1년이 되셨습니다. 소회와 성과는?

‘성장을 넘어 성숙’의 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해 쉼 없이 달려왔습니다. 힘들었지만 비교적 길지 않은 시간에 우리 대학이 각종 대외 평가에서 국내 종합 대학 중 Top10 대학의 위상을 확고히 했고, 새롭게 추진하고자 했던 사업들도 순조롭게 진행돼 보람도 큽니다.

앞으로도 대학 발전이라는 초심과 기본을 잃지 않도록 겸허한 자세로 묵묵히 노력하면서 이 모든 성과를 이끌어 낸 소통 시스템의 체계화에 더욱 매진하겠습니다. 결코, 지치지 않는 전북대만의 성장동력을 만들어 내겠습니다.

▲ 교육부 재정지원사업 8관왕 등 대내·외 평가 모두 상승

대학 특성화사업(CK사업) 등 올해 교육부가 추진한 8개 사업에서 전북대가 모두 선정되는 불패신화를 거뒀습니다.

대외 평가도 남달랐습니다. 영국의 글로벌 대학평가기관인 QS사의 아시아 대학평가에서 국내 종합대학 11위, 세계 대학평가에서는 국내 종합대학 12위를 기록했습니다. 타임지의 THE 평가에서도 국내 종합대학 중 12위, 세계대학랭킹센터 평가 국내 종합 10위에 올랐습니다. 국내의 한 일간지가 실시한 평가에서는 인구, 경제 규모 등 여러 가지 불리한 여건에서도 대구·경북, 광주·전남, 대전·충남 지역 거점 국립대를 모두 앞서면서 국내 종합대학 16위를 기록했습니다.

▲ 가장 한국적인 캠퍼스 조성과 내년도 예산확보 성과는?

대학만이 가진 브랜드 가치를 상승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북대는 가장 한국적인 대학, 그리고 가장 한국적인 캠퍼스 조성사업에 촛점을 맞췄습니다.

올해 예산확보 역시 개교 이래 최고의 성과를 거뒀습니다. 신규사업으로 246억 원을 확보했고, 계속사업 역시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배정받아 조기공사를 가능케하고 있습니다.

특히, 신축예산 198억 원 전액을 확보한 국제컨벤션센터는 덕진공원 옆 학군단 부지에 한옥형으로 건립하고, 48억 원이 투입될 정문 겸 학생시민교류센터 역시 단순 출입문 개념의 고정관념을 탈피해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백제전통양식의 한옥형 공간으로 만들 계획입니다. 또한 정문과 덕진공원의 중간 위치인 서문(옛 정문) 부근에 30억 원을 들여 한옥형 지역농업산업화연구센터, 로컬푸드마켓, 전북대햄 델리샵, 새마을 금고 등을 포함한 한옥타운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이 경우, 현 정문에서 덕진공원, 건지산으로 이어지는 캠퍼스 둘레길에 가장 한국적인 캠퍼스의 랜드마크가 들어설 것입니다.

▲ 글로벌 시대, 대학의 국제화와 인재양성 프로그램은?

그동안 세계 51개국 331개 대학들과 자매 결연을 맺고, 우수 외국인 유학생 유치사업도 활발하게 전개했습니다. 올해는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과 그가 만든 인권·평화 운동 기구인 카터센터와 활발한 교류를 하기로 합의한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세계 최초로 카터 전 대통령의 이름을 딴 ‘지미카터국제학부’를 중심으로 한국 대학의 국제화 수준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세계적으로 전북대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대학 위상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여기에, ‘레지덴셜 칼리지’와 ‘오프캠퍼스’는 등을 통해 학생들의 글로벌 감각과 타문화 포용력,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까지 함양할 수 있도록 재려하고자 합니다.

▲ 약학대학 유치 진행과정은?

약학대학 유치는 우리 대학 경쟁력 향상과 지역 발전을 위해서도 반드시 해내야 할 절박한 일입니다. 그래서 취임 직후 약학대학유치추진단을 구성해 국내 상황을 면밀히 분석하고, 우리 대학 실정에 맞는 약학대학의 뼈대를 세우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최근에는 연구·임상 중심의 약대 유치에 뜻을 함께 하고 있는 제주대, 동아대와 협력하기로 해 약대 유치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사회적으로 연구·임상 약사의 양성 필요성이 그 어느때보다 높아지면서 우리 대학의 약학대학 유치에도 청신호가 켜졌습니다.

올 3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보건의료 인력 수급에 관한 연구조사를 보면, 약사 인력은 오는 2030년에 약 15,000명이 부족하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또한 신규 약대 설립에 있어서도 2011년까지는 ‘인구대비 약사 수’를 기준으로 적용했으나, 연구 중심의 약사 양성의 필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이 기준이 더 이상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2016년 총선 이후 정원의 전국 총량제라든지 2+4학제로의 개편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고, 이를 바탕으로 한 2018년 약사수요 재조정 때에 반드시 약대를 유치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향후 임기 2년차 역점 과제와 남기신 말씀은?

1학과 1스마트 강의실 구축 및 1004 릴레이 기부운동, 인력 재배치와 국비조교 재배치, 가장 한국적인 캠퍼스 조성사업과 성장을 넘어 성숙의 대학으로 도약하는 원년이 될 개교 70주년 준비, 국제종합대학과 평생교육 단과대학의 설치·운영, 월드클래스 학문분야 육성 등 국제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에 더욱 주력하겠습니다.

그리고, 전북대학교는 이제, 세계화를 향한 힘찬 비약을 시작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대학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대학 구성원의 헌신적인 열정과 노력, 그리고 지역주민의 열화와 같은 성원과 애정이 있었기에 이뤄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깊은 감사 드리면서, 대학과 지역 발전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습니다. 전북도민들의 애정에 힘 입어 더욱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힘찬 성원 부탁 드립니다.

배청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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