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시 반 道립대학
7시 반 道립대학
  • 심형수
  • 승인 2015.12.01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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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라북도 서울장학숙은 수도권 지역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전북 출신 대학생들에게 숙식의 편의를 제공하고 있는 기관이다. (http://seoul.jbdream.or.kr) 월 15만원 수준의 가격으로 대학생들에게 세끼 식사와 잠자리를 제공하므로 매년 입사생 선발 경쟁률이 비교적 높은 편이다. 입사생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숙식의 편의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은 전라북도의 예산지원이 있기 때문이다. 1992년 설립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상대적으로 낙후된 전라북도의 발전을 위해서는 인재를 양성할 필요가 절실하다는 도민들의 열망을 모아 운영되어 오고 있는 장학시설인 것이다.

 당연히 이곳 출신 학생들은 우리 사회의 중추적인 인재가 되어 고향 전북의 발전은 물론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활동해야 될 의무를 갖는다. 우리 서울장학숙의 직원들은 이러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학생들의 보은의식 및 인성의 함양과 함께 공동생활규범의 준수 등에 중점을 두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3포 세대니 7포 세대라 불릴 정도로 악화한 사회환경, 벅찬 학습량과 아르바이트 등으로 바쁜 대학생활, 개인주의의 만연화 추세 등으로 학생들과의 만남이나 소통이 예전보다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이러한 현실을 극복하고 전북의 인재들에게 보다 다양한 세상과의 접촉기회를 늘려주자는 생각에서 만든 것이 ‘7시 반 道립대학’이라는 강좌 프로그램이다. 이전에 서울장학숙에서는 연간 2회 정도의 외부명사 특강행사를 개최해 왔다. 개최 횟수가 연 2회 정도에 머문 것은 예산상의 제약 및 참여학생의 숫자 확보가 쉽지 않았던 것을 말해준다. 그래서 삶의 가치관이나 방향을 제시해 주고 사회생활의 방법을 제시해 줄 수 있는 인생 선배를 초빙하여 비록 소규모일지라도 자발적인 참여 학생들을 대상으로 보다 많은 대화의 기회를 갖도록 하기 위해 구상한 것이다.

 처음 계획단계에서는 당연히 여러 가지 현실적인 제약요인이 거론되었다. 강사 섭외의 문제, 예산 부족의 문제, 참여 학생숫자의 문제 등이 그것이다. 예산상의 문제는 출연강사 분에게 ‘재능기부’를 요청함으로써 해결하기로 하고 강사 섭외는 원장을 포함한 직원 모두의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하기로 하였다. 참여 학생숫자는 자발적인 참여라 해도 서울장학숙에 몸담고 있는 인재라면 최소한 30명 정도는 참석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을 바탕으로 하였다.

 개최 일자나 시간은 출연 강사의 사정에 따르되 학생들이 비교적 시간적 여유가 있는 수요일이나 목요일 저녁 7시 반에 시작하여 1시간 정도의 강의와 30분 정도의 질의, 응답을 기본틀로 정하였다. 7시 반에 시작한다는 의미와 전라북도가 운영하는 장학숙에서 열리는 강좌, 그리고 이런 강의를 통해 삶의 지혜를 깨닫는 의미에서 도(道)를 강조하여 중의적인 의미로 ‘7시반 道립대학’이라고 명칭을 붙여 본 것이다.

 처음엔 다소 어려움이 없진 않았으나 올해 3월 이후 매월 2~3회 개최하여 현재까지 22회 강의가 이루어졌으며 총 22분의 대학교수, 기업인, 금융인, 공무원, 전문강사, 장학숙 선배, 향우회 임원 등 다방면에 걸쳐 뜻있는 분들이 기꺼이 재능기부를 해주셨다. 이제는 참여 학생숫자도 매회 50~60명에 이르고 앞으로도 2회의 강의가 예정되어 있어 금년도엔 총 24회의 강좌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내년에도 비슷한 숫자의 강의를 계획하고 있으며 이 지면을 빌어 우리 전라북도의 미래 인재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나누거나 소중한 이야기를 해 주실 분을 초청하오니 재능기부에 뜻이 있으신 분은 서울장학숙에 연락해주시기 바란다.

 심형수<전라북도 서울장학숙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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