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신고 1분에 1건, 1/5은 실수
119신고 1분에 1건, 1/5은 실수
  • 설정욱 기자
  • 승인 2015.11.27 16: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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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7시 20분께 119상황실에 신고전화가 들어왔다.

119상황실 직원이 “여보세요”를 반복해서 외쳤지만 신고자는 묵묵무답, 수화기 너머로 터벅터벅 발소리만 들려왔다.

이에 상황실에서 신고 전화가 접수됐다는 문자와 함께 사태 파악에 나섰지만 잠시 후 신고자로부터 “버튼을 잘못 눌렀다. 미안하게 됐다”라는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긴급 상황 시 도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119 종합상황실에 오·접속이 속출하고 있어 시민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전북소방본부 119종합상황실(상황실장 김일선)에 따르면 올해 현재까지 총 47만8,576건의 119신고가 접수됐다. 매일 59.3초마다 1건의 119전화를 이용한 셈이다.

그러나 정작 문제는 이처럼 밀려드는 신고전화 가운데 오접속 신고가 상당수를 차지한다는 점이다.

실제 119 상황실에 접수된 신고 중 오접속·무응답으로 인한 전화가 18.57%에 해당하는 8만8,411건에 달하고 있다.

이 같은 신고 오접속은 비밀번호 잠금 상태에서도 긴급전화는 가능한 휴대전화의 특성상 주머니 속에 들어 있는 스마트폰이 화면 활성화 상태에서 잘못 눌러지는 경우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또한 유심칩 없는 폐 휴대폰을 어린이들 장난감으로 이용하다 119에 전화하는 사례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당국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119 오접속을 방지하기 위해 사용자들의 관심과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오접속으로 인한 신고는 행정력 낭비를 방지하고, 119는 화재 또는 각종 사고시 긴박한 상황에서 이용되는 만큼 절대적으로 이를 예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전북소방본부 관계자는 “신고 전화를 받다 보면 시장에서 물건을 구입하는 대화나 발걸음 소리, 화장실 소리 등 다양한 오접속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며 “오접속·무응답률 저감을 위해 월 3회 이상 오접속시 주의를 촉구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있으며, 소방관계자들을 통하여 지속적인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는 만큼 긴급한 이용자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시민들의 협조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설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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