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꾸미 금어기 설정 놓고 어민간 갈등 우려
주꾸미 금어기 설정 놓고 어민간 갈등 우려
  • 남형진 기자
  • 승인 2015.11.25 17: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해양수산부가 주꾸미 금어기 설정을 추진중인 가운데 도내 지역 주꾸미 낚시배를 운영하는 어민과 주꾸미 잡이 연안복합(자망) 어선들 사이에 갈등이 깊어질 우려가 있어 합리적인 조정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해수부가 현재 수산자원관리법 시행령 개정안을 통해 입법 예고한 주꾸미 금어기(5.16-9.20)에 대해 낚시배 운영 어민들은 주꾸미 산란기는 제외된 채 본격적인 낚시 시즌(9-10월)만 금어기간에 포함되면서 생존권을 위협받을 수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반면 주꾸미 잡이 연압복합(자망) 어선들은 주꾸미의 성장기인 초가을에 낚시인들이 작은 주꾸미까지 잡아가면서 개체수 저하로 인해 어선들의 봄 조업 상황이 점점 나빠지고 있다며 맞서고 있다.

25일 전북도와 서해연안 낚시어선협회 등에 따르면 해양수산부는 지난 2014년 11월 충남 서천과 보령, 전북 군산 지역 어민 300여명의 주꾸미 금어기 제정 민원 제기에 근거해 주꾸미 개체수 감소 대책 간담회 등을 거쳐 지난 9월 수산자원관리법 시행령 일부 개정안(주꾸미 금어기 5.16-9.20)을 입법 예고했다.

해수부는 내년 1월까지 광역 시도 의견 수렴을 거쳐 내년 2월께부터 수산자원관리법 시행령 일부 개정안을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같은 해수부 계획에 대해 낚시배 운영 어민들은“주꾸미 산란기(4-6월)에 금어기를 설정하지 않고 성장기에 금어기를 정한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서해안 주꾸미 낚시철이 9-10월인데 낚시배 어민들의 생존권을 위협할 뿐만 아니라 산란기가 금어기에 빠진 것은 오히려 개체수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이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주꾸미 잡이 연안복합(자망) 어선들은“주꾸미가 5-6월 산란기를 지나 알에서 부화된 치어들이 본격적으로 성장하는 8-10월에 낚시꾼들이 몰려든다”며“초가을 주꾸미 성장기에 낚시인들이 작은 주꾸미까지 잡는 것이 개체수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주꾸미 산란기가 금어기간에 빠진 것은 다른 어종의 금어기 설정에 비춰볼 때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낚시배 운영 어민들의 주장과 초가을 성장기 무분별한 낚시로 주꾸미 개체수가 감소한다는 어선들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어 해수부와 전북도 차원의 적극적인 중재안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남형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