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 지상주의
외모 지상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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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11.16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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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여년 전 중국 정부가 공무원을 공모하면서 여성 몫으로 대폭 할당한 것까지는 좋았는데 외모를 참고한다는 전형요강에 네티즌들의 질타가 빗발쳤다. 오래 전 "못 생겨서 죄송합니다"라는 말이 유행하기도 했지만 사실 죄송할 일은 아니다. 외모지상주의 풍토는 영상 매체의 출현으로 더욱 심화됐다.

 ▼ 말레이시아 이슬람교의 한 지도자는 못 생긴 여성에게 공평한 기회를 주기위해 미인은 공직에 진출 못하도록 하자는 어처구니없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미인은 부자에게 시집 갈 확률이 높기 때문에 공직에 나가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용모 자본"이라는 용어도 생겨났다고 한다.

 ▼ 오래 전 미국 미시건 대학 연구팀이 잘 생긴 간부들이 많은 회사일수록 경영 실적이 우수하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은 적이 있었다. 물론 외모의 기준을 어디에 두고 조사 연구를 했는지는 몰라도 "못 생겨서 죄송한"본인은 물론 이런 자식을 낳은 부모 가슴에는 피멍이 들 일이다.

 ▼ 우리나라도 외모 지상주의가 심화하고 있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이 얼마 전 조사결과에 기업10곳 중 6곳이 입사 지원자의 외모를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보도가 있었다. 기업 인사 담당자 88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결과다.

 ▼ 이같은 취업환경에서 성형바람이 불지 않을 수없다. 특히 여성들이 외모 스트레스로 인한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고 한다. 주로 20대~30대 여성들로 날씬한 몸매 유지를 위해 먹고 토하고 건강마저 잃고 있다는 게 건강전문가들의 우려다. 수능시험이 끝나자 여고생들의 성형 상담이 쇄도 한다고 한다. "잘 생겨서 죄송합니다"하는 세상이 오지 않을까?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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