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생명산업] 국가 신성장동력 핵심
[농생명산업] 국가 신성장동력 핵심
  • 왕영관 기자
  • 승인 2015.11.08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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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 농생명 허브

▲ 전북혁신도시에 위치한 농총진흥청 전경.
농생명은 인류와 함께 가장 오래된 산업분야다. 생존을 위한 기본적인 산업, 인간의 건강과 삶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산업이 바로 농생명이다. 전북도가 송하진 도정 출범과 함께 농생명 허브를 향한 거보(巨步)를 성큼성큼 걷고 있다.

특정 산업의 허브는 충분한 기반을 전제로 시작한다. 전북이 농생명 중심지를 주창한다면, 그 기반이 튼실해야 한다. 전북의 여건은 말이 필요없을 정도로 충분하다. 우선 익산에 국가식품클러스터가 조성돼 있고, 전북 혁신도시에는 농촌진흥청과 산하 4개 과학관이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김제로 가면 민간육종단지가 조성돼 있고, 서해안으로 눈길을 돌리면 새만금 농생명단지가 계획돼 있다.

송하진 도정은 지난해 7월 출범과 함께 전북의 농생명 허브를 향한 시동을 걸고 새로운 엔진까지 장착했다. 삼락농정, 토탈관광, 탄소산업, 복지환경, 새만금 개발 등 도정의 5대 핵심과제에 농생명을 맨 먼저 배치해 그 의지를 다졌다.

농업농촌 삼락농정은 말 그대로 3가지가 즐거운 농정이다. 보람을 찾는 농민, 제값을 받는 농민, 사람을 찾는 농촌이 된다면 농민과 소비자, 농촌에서 휘파람소리가 들릴 것이란 분석이다.

사실 농생명산업 범위는 간단치 않다. 주요 산업과 전후방 연계산업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농업과 식품, 종자, 바이오소재, 농생명 자재 등 가치사슬의 모든 연관산업이 농생명산업의 범위에 속한다고 말할 수 있다. 이를 둘러싼 국내외 여건은 요동치고 있다. 중국 등 동북아 소비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고, 중산층 확대와 고급화, 다양화의 변수도 널려 있다. 건강과 안전, 편의, 기능성을 중시하는 소비 패러다임의 전환도 눈여겨 볼만 하다.

안전식품과 기능성 식품, 미용·화장품·치료 예방 식품 등의 고부가가치 영역도 확대되고 있으며, 유아와 노인, 1인 가구 등 미래 시장을 주도할 맞춤형 식품개발도 급증하고 있다. 이런 밝은 전망에 비춰 국내 관련산업 육성정책도 강화되고 있다. 농생명 산업을 국가 미래 성장산업으로 육성하고, 종자와 농생명 소재산업의 활성화를 통해 산업 경쟁력을 강화해 가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융복합 농업을 농업농촌의 지속가능한 대안으로 삼고 있어, 식품가공산업의 육성과 농업의 6차 산업화 추진도 본격화하고 있다.

전북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들이 성공적으로 안착함에 따라 이들이 제 기능과 역할을 모색할 때이다. 혁신도시 공공기관들이 지역 혁신·창조 거점으로서 지역 내 산·학·연·관 사이의 네트워킹을 통해 혁신을 창출하고 확산시켜 지역발전을 견인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손재권 전북대 농업생명과학대학 학장은 이와 관련, “전북 농생명 혁신클라우드와 혁신지원센터를 중심으로 관련기관 간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융복합 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농생명 사업화를 위한 사업비 확보, 추진체 구성, 프로젝트 투진 등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연구분야별로 업무를 구분하고 연구개발과 사업화를 위한 정책자금 확보에 적극 나서는 방안이 요청된다”고 말했다.

‘농생명 첨단 애그로(Agro) 밸리 조성’도 필요성이 더해간다. 혁신도시에 농생명 산업 관련 기업을 유치하고 전진기지화 삼아 농생명 콘텐츠를 제공하며, 산업화 제품 홍보를 위한 산업박람회 개최, 제품 공고전 개최 등에 나서야 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또 농생명 관련 빅데이터를 운영하고, 원천기술을 관리하며, 벤처기업 지원공간도 만들어야 한다는 말이다. 손 학장은 “농생명 창업 원 스톱(one-stop) 서비스 지원에 나서야 한다”며 “농생명 산업화 자료와 영농지원, 제품화 지원 등 창업정보를 제공하고 관련 창업교육 시스템을 운영하고, 애그로 잡(Agro Job)센터를 가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완주군의회의 윤수봉 의원은 “낙후된 농도 전북을 다름 아닌 농업기반을 자산으로 부흥시킬 수 있는 절호기회를 절대 놓쳐선 안 된다”며 “전북 농생명 허브는 지역사회 전체가 관심 갖고 합심해서 이뤄야 할 ‘전북부흥의 역사적 과제’임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 전북혁신도시에 위치한 국립농업과학원 전경.

농생명 연구기관들의 성과를 사업화하는 방안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기업-대학-연구기관 간의 연구인력 교류 프로그램을 체계화하고, 대학교수의 중소기업 파견 지원도 검토해볼 만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농촌진흥청 및 출연연구소 연구자의 농생명기업 파견을 통해 기술자문 및 공동연구를 수행하도록 지원하자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전북의 농생명 산업이 구심체 역할을 할 경우 지역자원의 고부가가치를 통해 소득증대와 일자리 창출을 꾀할 수 있을 것이란 주장이다. 농업과 2차, 3차 산업의 연계로 신(新) 농생명산업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정책과 생산, 가공유통 등 다양한 부문의 상호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전북의 농생명 산업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농진청과 산하 4개 과학원이 올해 입주를 마무리한 만큼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할 수 있도록 큰 그림을 그리고 실행력을 높여가기 위해 행정과 정치력을 집중해야 할 것이란 주장이 나오고 있다.

왕영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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