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못 알려진 데미샘의 유래
잘 못 알려진 데미샘의 유래
  • 김종선
  • 승인 2015.10.15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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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문학박사 염시열은 “잘 못 알려진 섬진강 발원지 데미샘의 유래는 고쳐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섬진강 발원지 데미샘은 진안군 백운면 신암리 팔공산(1,151m) 북쪽 기슭에 있어 거문골재(오계치)의 신성이 깃들어 있는 곳이다. 오계치의 한자어 ‘오’는 ‘까마귀 오’가 아니고 ‘검을 오’다. 다시 말해 ‘신성이 깃든 거문골재’라는 우리말이 있다.

‘데미’는 ‘-더미’의 뜻이 아니고 ‘드어미’, ‘지극히 높으신 어머니’란 뜻이다. 따라서 ‘천상데미’는 ‘하늘검의 높으신 어머니’란 뜻으로 데미샘은 ‘땅검의 거룩한 젖줄샘 어머니’의 뜻으로 섬진강 물줄기의 이야기꽃을 피운다.

진안 데미샘에서 샘솟은 물길은 데미내(제룡강)를 이루고 검시암내(오원천)를 말 밑으로 하는 섬진강으로 불리며 수많은 나루를 만들고 하동·광양 배나들을 지나 남해로 흐른다.

‘검시암내’는 동국여지승람(1530)에도 나온다. ‘검’은 ‘신’을, ‘시암내’는 ‘원천’이란 뜻의 우리말이다.

임실군 신평면 용암리 진구사 석등(보물267호)을 감돌아 흐르는 검시암내에는 데미샘에서 샘솟아 흐르는 강물 가운데에서 ‘샘물이 샘솟는다’는 상사미시암(용천수) 이야기가 전해온다. 이야기인 즉 용천수 샘물을 떠다 장 담그고, 밥 해먹은 진구사 승려들이 힘센 장사가 되었다고 한다.

두꺼비 섬(蟾두터비 셤)자 섬진강은 고려시대인 1385년(우왕 11년) 경 섬진강 아랫물목(하구)에 왜구가 침입하자 수십만 마리의 두꺼비 떼가 울부짖어 왜구가 광양 쪽으로 피해 갔다고 하는 내리이야기가 있다. 이 이야기는 민간 어원(말밑)과 맞닿는다. 본디 섬진강의 ‘섬’은 ‘두터.비 셤(蟾)(훈몽자회)’보다 앞선 검시암내(오원천)를 말밑으로 하는 ‘시암(시엄)나루>셤나루>섬나루’의 ‘시암’이다. 여기서, ‘진(津)’의 말밑은 애시당초부터 ‘나루’로 본다.

섬진강의 말밑이 되는 상사미샘(용천수) 진구사 내리이야기는 660년이고, 두꺼비(셤蟾) 이야기는 1385년이다. ‘데미’가 ‘돌더미, 흙더미, 산봉우리’를 뜻하는 ‘-더미’에서 비롯된 말이 아니기에 그 고장사람들은 ‘데미내’를 ‘제룡강’이라 부른다.



김종선 도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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