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캣츠비’, 원작보다 강렬한 남녀의 끝장나는 사랑
‘위대한 캣츠비’, 원작보다 강렬한 남녀의 끝장나는 사랑
  • 뉴스1
  • 승인 2015.10.08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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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위대한 캣츠비’가 여섯 남녀의 사랑 이야기로 관객과 만난다. © News1star/권현진 기자
 뮤지컬 ‘위대한 캣츠비’가 여섯 남녀의 사랑 이야기로 관객과 만난다.

7일 오후 3시 서울 동소문동 한성대 한빛연습실에서 열린 뮤지컬 '위대한 캣츠비' 연습실 공개 현장에는 변정주 연출과 정동화, 손동운, 강기둥, 이규형, 김영철, 문성일, 다나, 선우 등이 참석했다.

뮤지컬 ‘위대한 캣츠비’는 2004년 연재된 동명의 웹툰을 리부트한 작품으로 캣츠비, 하운드, 페르수, 선 4명의 청춘이 보여주는 지독할 정도로 순수하고 아픈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작품은 ‘리부트’라는 단어를 사용하지만 초연의 느낌을 찾아 볼 수 없다. 전혀 새로운 작품으로 재탄생한다. 변정주 연출은 “웹툰을 원작으로 두고 있는 점 빼고 전부 다 바뀌었다. 음악과 안무도 다르고, 대본과 배우도 초연과 겹치는 부분이 없다.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만드는 새로운 작품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원작의 느낌을 지우고 새롭게 태어난 ‘위대한 캣츠비’는 여섯 남녀의 사랑을 그린다. 그 사랑은 아름답고 순수한 사랑일 수도 있고 증오와 원망이 가득한 사랑일 수도 있다. 한마디로 정의 내리기 힘든 사랑으로 인물들은 저마다 이야기를 갖고 ‘사랑의 끝’을 보여준다.

배우 이규형은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인물들이다. 처음 대본을 받고 인물을 만들어 나갈 때도 배우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렸다. 연습을 하면서 하나씩 틀을 잡아 나가고 있다. 어떻게 이들의 ‘사랑의 끝’을 관객에게 전달할까 고민 중이다”라며 여전히 끝나지 않은 이들의 사랑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여섯 남녀의 사랑, 그 중심에는 주인공 캣츠비가 자리잡고 있다. 캣츠비 역에는 정동화, 손동운, 강기둥이 캐스팅됐다. 이들은 저마다의 캣츠비를 만들어내며 관객과 만날 준비에 한창이다. 특히 아이돌 그룹 비스트의 멤버 손동운의 참여가 눈에 띈다.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스스로 성장의 시간이 될 것 같다고 말한 만큼 작품에 임하는 마음가짐 역시 남달랐다. 함께 작업한 배우들 역시 그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배우 정동화는 “아이돌 그룹 멤버다 보니 본인의 의지가 없으면 꾸준히 연습에 참여하기 힘들다. 그런 면에서 손동운은 굉장히 성실한 친구다. 이른 시간에 연습이 진행돼도 일찍 연습실에 온다”며 “극중 캣츠비는 정말 착한 사람이다. 그런 모습이 손동운과 잘 어울린다. 손동운이 은연 중에 하는 행동에서 캣츠비가 보일 때가 있다”고 감탄했다.

장면 시연에서 보여준 인물들의 사랑은 음악과 안무를 통해 간접적으로 드러난다. 최인숙 안무가는 “작품을 준비하면서 원작 웹툰을 봤다. 감각적으로 이야기를 잘 풀었더라”라면서 “이렇게 어려운 작품은 처음이다. 음악은 탱고가 흘러나오는데 인물들의 심리는 탱고를 추면 안 되는 상황이다. 그러한 감정을 몸으로 표현하는 게 힘들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관객들에게 그런 점에서 ‘위대한 캣츠비’는 친절하지 않은 극이다. 최인숙은 “우리도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많은 대화를 주고받는다. 생각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그럴 때 마다 ‘관객들은 공연을 보고 얼마나 많은 토론을 할까’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진다. 공연이 정말 잘 될 것 같다”며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위대한 캣츠비’는 송스루 극의 특성을 보인다. 배우들은 무대에서 대화하듯 노래한다. 그 속에는 저마다의 ‘사랑’과 ‘사연’이 묻어 있다. 허수현 음악감독은 “송스루의 가장 큰 단점으로 관객이 노래에 치일 수 있다는 것이다. 요즘 관객들은 공연에서 드라마를 더 선호한다. 우리 공연에서 곡마다 드라마가 다 느껴진다면 성공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르독 역을 맡은 배우 이병준은 ‘위대한 캣츠비’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 번 정리했다. 그는 “원작 웹툰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여섯 명의 예쁜, 또는 아픈 사랑들을 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 그런 사랑을 보여줄 것이다. 이런 점이 관객에게도 매력적으로 다가갈 것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원작과 어떤 점이 달라졌는지는 더는 중요하지 않았다.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여섯 남녀의 사랑은 끝을 향해 달려가기에 애절하고 절박했다. 그 사랑을 통해 관객들은 또 다른 사랑을 엿볼 수 있다. 원작보다 강렬해진 이들의 사랑이야기는 저마다 가슴에 품은 사랑을 되짚어보게 한다. 이는 모든 것을 갖추고 무대에 오를 ‘위대한 캣츠비’가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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