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릴라 할머니, 하늘로 간 복남이
고릴라 할머니, 하늘로 간 복남이
  • 김판용
  • 승인 2015.09.17 1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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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릴라 할머니
백구초 3학년 이현민


새 각시
연지 곤지 찍고
시집 왔다네.

시댁 식구 배에서
꼬르륵 꼬르륵

부뚜막에서
이리종종 저리종종

식구들
냠냠 쩝쩝 

부드러운 할머니 손이
거칠거칠

어느 새
쭈글쭈글
할머니 됐네



하늘로 간 복남이
고수초 4학년 신은채
  

몽실이는 이슬이가 키우던 개이자, 이슬이와 가장 친한 친구였어요. 몽실이가 세 마리의 새끼를 낳고 기뻤던 순간도 잠시, 새끼를 낳은 몽실이는 죽어가고 있었어요. 이슬이는 죽어가는 몽실이를 보며 새끼들을 잘 보살펴 주겠다고 약속했어요. 그 말을 들은 몽실이가 편안하게 눈을 감았어요.

태어난 새끼 들 중 첫째인 복남이는 한쪽 다리가 굽은 채 태어났어요. 복남이는 다리가 불편해도 누구보다 잘 뛰어 다녔고 동생들도 잘 돌보아 주었어요. 이슬이는 그런 복남이를 정말로 좋아했어요.

그러던 중 장마가 시작되었고 비바람 때문에 이웃집 아주머니가 우리집 마당에 놓은 큰 화분이 쓰러지려고 했어요. 복남이는 열심히 동생들을 깨웠어요. 동생들을 다 밀어내고 복남이가 나오려고 하는데 그만 화분이 떨어져 복남이는 죽어버렸어요. 이슬이는 몽실이와 한 약속을 지키지 못해서 너무나도 슬프고 미안했어요.

복남아! 너는 힘든 상황 속에서도 동생들을 잘 지키고 언제나 밝은 아이었잖아, 네가 동생들을 먼저 생각하는 모습에서 나는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어. 그런데 네가 너의 주인인 이슬이보다 먼저 죽어서 이슬이가 너무나도 슬퍼했어. 그러니까 다음에는 꼭 사람으로 태어났으면 좋겠어, 네가 강아지 때도 마음이 착했으니깐 사람으로 태어나도 아주 좋은 사람으로 태어날 거야, 그래서 나와도 친구가 되어주었으면 좋겠다. 동생들을 잘 보살펴 주는 법을 알려줘, 나는 동생이 없어서 그 방법을 잘 몰라라

복남아! 네가 지금 어디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천국에 있겠지? 거기서 엄마도 만나고 행복하게 잘 지낼 거라고 믿어

그럼 나도 잘 지낼게. 안녕! 




<심사평> 

들머리 보다는 끝맺음이 중요합니다. 독자들은 처음보다는 끝 부분을 오래 오래 기억하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끝 부분는 너무 길지 않고 짧게 맺어야 그 여운이 오래 갑니다.

백구초 3학년 이현민 어린이의 ‘고릴라 할머니’ 동시에서 할머니께서 시집 오셔서 많은 고생을 하시는 모습을 잘 나타냈군요. 어려운 살림을 어렵게 이끄시고, 손도 너무 고생하시어 거칠어지고 얼굴의 주름살이 많아지셨군요. 손자 현민이를 위해서 고생하신 할머니를 위해서 우리 현민이는 어떤 일을 했나요. 또한 앞으로 어떤 일하고 싶나요. 그 내용이 있으면 더 멋진 글이 될 것 같아요

고수초 4학년 신은채 어린이의 ‘하늘로 간 복남이’ 독서감상문은 참 가슴이 뭉클합니다. 책 내용을 확실히 이해하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여 쓴 글이라 작품이 자신감이 넘칩니다. 특히 복남이의 동생을 아끼는 마음이 우리 모두의 가슴을 움직였지요? 복남이는 마지막에 동생을 살리기 전에 했던 일을 좀 더 나타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어요. 또한 은채 학생은 그 동안 이웃이나, 동물들을 위해서 어떻게 행동했는지, 내 생활 경험도 적게 되면 우리 모두가 같이 느끼게 됩니다.

김판용 시인, 금구초중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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