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공사, 설계변경 남발…혈세 1.8조 낭비
농어촌공사, 설계변경 남발…혈세 1.8조 낭비
  • 왕영관 기자
  • 승인 2015.09.14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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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농어촌공사가 농업기반 시설물 등을 공사하는 과정에서 지난 10년간 잦은 설계변경으로 1조8,000억의 혈세를 낭비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경대수 의원(새누리당)이 14일 농어촌공사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공사비 10억원이상 2,153건의 공사에서 7,592회나 설계변경이 됐다. 이로 인한 공사비가 당초 9조5,000억원에서 11조3,000억원으로 1조8,000억원이 증액됐다.

특히 14개 사업에서는 설계변경으로 인한 공사비 증액분이 당초 공사비를 초과했다.

충북 비룡지구 다목적농촌용수개발사업토목공사는 설계변경 21회에 공사기간이 6년 연장되면서 당초 공사비가 300억원에서 461억원이 증액돼 최종공사비가 761억원(153%)이나 늘어났다.

또한, 경남 거창지구 다목적농촌용수개발사업은 1996년부터 공사가 진행됐지만, 설계변경 22회에 14년이나 연장되면서 공사비 증액분이 430억원에 달했다.

경대수 의원은 "잦은 설계변경으로 인해 예산 및 행정력 낭비가 매우 심각하다"며 "설계 전 현장에 대한 세심한 조사와 함께 변경과정에서의 철저한 관리·감독을 통해 국민의 혈세가 더는 낭비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왕영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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