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움직이는 동시쓰기
마음을 움직이는 동시쓰기
  • 이길남
  • 승인 2015.08.27 15: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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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는 재미있게 써보자

오랜만에 마른 땅에 촉촉히 비가 내리고 하늘이 파랗게 열렸다. 하얀 구름이 둥실 떠다니는 모습이 참으로 한가롭다.

낮에도 이렇게 선선한 바람이 제법 불고 빨간 고추잠자리들이 이리저리 날아다니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이젠 정말 가을이 오나보다’라는 생각이 절로 난다.

하루가 지날 때마다 알게 모르게 기온은 내려가고 여름내 열고 살았던 창문도 닫고 자는 날이 많다.

학교에서 선생님들이나 아이들 모습을 보면 언제 여름방학이었는가? 싶을 정도로 벌써 일상으로 돌아가 바삐 지내고들 있다.

방학동안 부쩍 키가 자란 아이들은 쉬는 시간이면 친구들과 다정하게 이야기도 나누고 놀이터, 운동장에서 함께 어우러져 노느라 신이 난다.

선생님과 함께 교실에서 진지하게 수업하는 모습을 보면 아이들이 정말 많이 컸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선생님들은 아이들과 가을을 맞아 교실환경판을 함께 꾸미기도 하고 지난 학기에 메르스의 영향으로 미루어졌던 체험행사 등을 준비하느라 더욱 바쁜 나날을 보내는 중이다.

환경판에는 방학 때 읽었던 책들에 대한 독후활동을 해서 독서신문을 꾸미기도 하고 독후감상화를 그려 붙이면 좋다.

특히 동시쓰는 방법을 배운 후 동시를 지어 도화지에 정성껏 옮겨 쓰고 시화로 꾸미는 것도 좋은 작품이 된다.

동시는 논술이나 설명문과는 달리 아이의 창의적인 생각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으며 상상력을 키워주기도 하고 자신의 나타내고자하는 욕구를 글로 표현하기에 동시를 쓰고 읽다보면 지은이와 읽는 이의 감정소통이 이루어질 수도 있다.

시 한 편에 감동한 나머지 베껴쓰기도 하고 외우고 다니기도 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이 있는 이유이다.

어떤 글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동시는 자신이 직접 경험했던 활동을 주제로 잡아 쓰는 것이 가장 실감나고 재미있는 글이 된다.

자신이 겪었던 일을 솔직하게 적다보면 어느 새 재미있는 글이 될 수 있다.

재미있는 생각을 살리기 위해‘송알 송알’,‘맴맴’등의 흉내내는 말을 사용하기도 하고 같은 말을 반복해서 리듬을 타듯이 적기도 한다.

보통 동시라고 하면 연과 행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어떤 규칙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자유롭게 쓰도록 하면 된다.

예를 들어‘가을’을 주제로 해서 글을 쓴다면 선선해진 요즘, 잠들기 전에 들려오는 귀뚜라미 소리를 듣고 느꼈던 생각을 그 분위기를 그리며 적어보기도 하고 학교 운동장에 아이들 수보다도 더 많은 고추잠자리들을 보면서 생각난 것들을 적어보기도 하는 것이다. 뭐든 어떤 상황이든 주변의 모든 것들이 다 글감이 될 수 있다.

한들한들 바람에 흔들리는 코스모스, 방학 전에는 몰랐던 해바라기가 나보다 훨씬 큰 키에 커다란 얼굴을 하고 학교 담장에서 내려다보던 일 등 뭔가 마음이 움직였던 어떤 활동 장면을 찾아내 보는 것이다.

짧게 쓴 동시 하나이지만 이런 저런 많은 생각들을 하고 좋은 낱말들을 골라 쓰면서 아이의 창의성은 물론 어휘력도 향상이 되고 거기에 아름다운 심성까지 키울 수있으니 동시쓰기는 참으로 꼭 필요한 좋은 공부라고 할 수 있겠다.

 이길남 격포초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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