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속 군산상황, 수사당국 나서야
소설 속 군산상황, 수사당국 나서야
  • 정준모 기자
  • 승인 2015.08.21 15: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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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은 반드시 허구가 아니다. 시대와 세월을 뛰어넘어 현 사회상을 거울처럼 비추기 때문이다.

# 이문열 작가의 단편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한 시골 초등학교가 배경인 이 소설은 엄석대라는 주인공이 등장한다. 반장인 엄석대는 교활함과 같은 반 학생들의 기회주의 근성, 권력에 빌붙는 변절적 순응주의 등으로 ‘무소불위’ 힘을 휘두른다.

 엄석대가 학교 실정에 어두운 담임의 두터운 신임 아래 제왕으로 군림할 당시만 해도 동급생들은 그 어떤 부당한 압력이나 횡포에 감히 대들지 못했다. 오히려 대부분 비위를 맞추거나 비굴한 행동을 서슴치 않는다.

 그랬던 그도 민주적 의식과 개혁적 의지를 가진 새 담임교사가 등장하면서 학생들에게 수모를 당하는 비참한 신세가 된다. 재밌는 사실은 이전까지 엄석대 앞에서 설설기던 같은 반 학생들은 하루아침에 날개 꺾인 엄석대가 고향을 등질 만큼 모질게 대한다.

 # 윤흥길 작가의 장편소설 ‘완장’.

 온갖 패악을 부리던 주인공 ‘중술’은 얼떨결에 사유 저수지 관리인이 된다. 완장을 차고 불법 낚시 단속에 나선 그는 시간이 흐를수록 주인조차 통제할 수 없는 권력자로 군림한다.

 심지어 가뭄 때 물을 빼는 것조차 반대할 정도로 그는 완장 하나를 믿고 무소불위의 힘을 행사한다. 어느 누구도 감히 면전에서 대들거나 악행에도 감히 입을 열지 못한다. 기세등등하게 날뛰던 그 역시 저수지 물이 빠지고 기능이 다하자 ‘낙동강 오리알’신세로 전락한다.

 이 소설 스토리는 마치 군산 상황을 연상시킨다. 여러 분야에서‘엄석대’나 ‘중술’같은 ‘안하무인’행동을 서슴치 않는 일부 인사들의 그릇된 행태가 건전한 사회 분위기를 위협하고 있다. 한마디로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 형국이다.

 문제는‘엄석대’나 ‘중술’이 기생할 수 있도록 조성된 지역 사회 풍토와 시민의식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들이 소위‘막가파’로 설쳐도 ‘비겁한 침묵’, ‘애써 외면’ , ‘방조·방관적 자세’가 이런 결과를 초래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의 부당한 압력이나 횡포에 맞서다 해코지나 불이익을 당할까봐 속된 표현으로 알아서 기지는 않았다고 어느 누가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까.

    최근 군산시 한 부서와 한 시의원 간 ‘개인정보 불법유출’과 ‘갑질 논란’으로 거센 파장이 일고 있다. 양측은 그런 사실이 없다며 상대 탓으로 돌린다. 서로 주장대로면 분명히 한쪽은 ‘엄석대’나 ‘중술’같은 존재다.

 그렇다면, 이제는 정의로운 사회구현 차원에서도 수사당국이 직접 나서 시시비비를 가려야 할 시점으로 판단된다. 군산의 건전하고 건강한 발전을 위해 진실게임이 풀리길 기대해 본다.


군산=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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