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에 북한군의 포탄이 떨어져도 학교는 그대로 수업을 했다. 북한의 핵이 어쩌고저쩌고 해도 학생들이 나가서 규탄하거나 어쩌지 않는다. 반공 웅변대회나 그 흔한 표어, 포스터 그리기도 없어진 지 오래다. 그보다는 환경문제나, 학생 인권이 요즘 주제로 오른다. 나라가 안정된 탓이다. 그 안정은 민주화의 결실이기도 하다. 안보를 정치로 이용하지는 않는 시대가 된 것이다. 1970년대 전주시내 중·고등학생들이 북한을 규탄하기 위해 거리로 나왔다. 베트남 전지역을 혁명군이 장악하면서 극에 달했던 관제 이데올리기 데모는 이후에도 한동안 이어졌다. 당시 학생들의 구호를 어른들은 어떻게 바라봤을까?
김판용 시인, 금구초중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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