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극복하는 경제회복의 골든타임은 지금
메르스 극복하는 경제회복의 골든타임은 지금
  • 현 준
  • 승인 2015.07.07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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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주말 한옥마을에는 다시금 사람들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예전만큼 가게마다 문전성시를 이루거나 줄을 길게 늘어선 풍경은 아니었지만, 메르스(MERS)가 있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한옥마을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 너무나 반가웠다. 곳곳마다 한복을 입은 젊은이들이 눈에 띄지만, 마스크를 하고 다니는 사람은 이제 거의 찾아보기 어려웠다. 그러나 아직 버스터미널이나 각 매장에는 여전히 손소독제라든지 개인위생에 대한 강조를 아끼지 않는 모습이다. 메르스가 발생한 지 한 달이 넘어가는 시점에서 중소상공인들에게는 그간의 시간은 다시는 오지 않았으면 하는 시간으로 인식될 만큼 힘들고 괴로운 시간이었다. 우연히 주말에 타게 된 택시 안에서 그동안 손님이 너무 없었다고 푸념하는 택시기사의 말에 그간의 힘든 시간과 조금씩 다시 좋아지는 경제활력에 대한 기대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작년 세월호의 여파와, 올해 메르스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중·소상공인들에게 돌아갔다. 올해 1분기만 해도 작년 동기의 6배 수준인 5만명의 자영업자가 폐업을 선택했고, 2분기에는 더 많은 폐업이 일어나고 있다. 특히, 소상공인의 비율이 높은 전라북도는 매번 재난이나 경제적 침체가 찾아올 때마다 전북경제 전체가 흔들리는 모습이 보여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 더욱더 큰 문제는 이런 재난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메르스보다 심각한 바이러스가 찾아올 수도 있고 예상치 못했던 재난이나 사고로 인해 전북의 경기가 또다시 흔들릴 만한 여지는 얼마든지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사회안전망이나 지원제도가 필요한 것이다.

 과거 역사에서 지혜를 구할 수는 없을까? 예를 들면, 조선시대에는 재난이 발생해 민생이 어려워지면 다양한 구휼제도를 통해 민심을 수습하고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중 의창은 조선시대에 재난을 대비하기 위하여 각종 곡물을 비축하여 재난시에 사용하는 제도와 시설이었으며 사창은 고종 때부터 시행되었는데 각 지방의 사(社)(현재의 면)단위로 설립하여 양곡을 공동 저축하였다가 대여해 주는 자율적 조직으로 구제의 적절과 신속을 기할 수 있었고 또 관에 의하지 않고 보다 쉽게 큰 혜택을 사민들에게 주는 등 국가나 지역공동체 차원의 구휼제도가 자리잡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

 현재는 국가적인 차원의 기대보다는 개개인이 재난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식이 강하다. 날로 어려워지는 경제여건에 소상공인들이 여유자금을 마련하고 재난에 대비하기란 녹록지 않을뿐더러 국가적인 재난이나 문제는 소상공인들에게는 그저 손을 놓게 하는 통제 불가능한 일이라는 점에서 대비하기도 그만큼 쉽지가 않다.

 고비를 넘기고 메르스가 서서히 물러가는 지금 시점에서 자칫 길어질 수 있는 경기침체를 일으키고 내수를 살리기 위해 민·관이 합동으로 경제살리기에 동참해야 한다. 중소기업중앙회 전북지역본부 차원에서도 서울시 소상공인회 회원 120여명이 참석하는 ‘한마음 워크숍 ‘을 전북에 유치하는 등 전북을 알리고 도내 내수 살리기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

 메르스에 대응하는 정부 및 방역당국에게 쏟아지는 비난이 많았다. 세월호 때나 이번 메르스사태 때에 어김없이 나왔던 것이 바로 ‘골든타임(golden time)’을 놓쳤다는 비난이었다. 갖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 하는 행태의 모습을 국민들이 좋아할 리가 없는 것이다.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지금이 다시 내수를 살릴 수 있는 ‘골든타임’이 아닐까 생각한다. 여름 성수기가 아직 지나지 않았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이럴 때일수록 지자체는 물론이고 앞으로 전북혁신도시에 입주하는 공기업이나 단체, 기관들이 앞장서서 다시금 회식도 하고, 조기에 임직원들이 휴가를 써서 가족과 함께 전북으로 여행을 올 수 있도록 권장하는 등 계속해서 전북경제에 활기를 불어넣어야 할 것이다.

현준<중소기업중앙회 전북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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