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차 못 다니는 도로 ‘11곳’에 달해
소방차 못 다니는 도로 ‘11곳’에 달해
  • 설정욱 기자
  • 승인 2015.07.01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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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역에 소방차가 지나다니지 못하는 도로가 11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소방차 길 터주기 캠페인’에도 불구하고 일부 굴다리와 지하차도가 소방차가 다니기 어려운 것으로 확인돼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1일 이노근(새누리당) 의원이 국민안전처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구조물 설치로 소방차 통행이 어려운 곳은 철길(굴다리) 175곳, 지하차도 60곳, 육교 19곳 등 전국적으로 총 271곳에 달했다.

이 가운데 전북지역에서도 익산지역 2곳과 정읍 7곳의 철길(굴다리), 전주와 순창에 각 1곳씩의 지하차도가 구조물 설치 등에 따라 소방차 진입이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조사돼 대형화재나 각종 재난사고 발생시 초동대처라는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전북지역에서는 총 1,155건의 화재가 발생해 7명이 사망하고 34명이 부상을 입는 등 39억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 하루 평균 6건이 넘는 화재가 발생한 것을 고려하면 신속한 화재 진압 및 응급 구조를 위한 도로 개선이 필요하다.

물론 전북지역에 시설한계 높이 4.5m를 위반한 곳은 없었지만 화재 발생시 고귀한 생명은 물론 막대한 재산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대형 사고에 대한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제도적 개선과 사회적 관심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노근 의원은 “전국적으로 소방차가 지나갈 수 없어 화재 진압에 필요한 황금 시간을 놓칠 상황이고 심지어 설치 규정에 어긋나는 곳도 부지기수다”며 “관련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간 협조를 통해 시설을 철거하거나 개량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사다리차와 펌프·탱크차로 구분할 수 있는 소방차는 그 크기에 따라 운행할 수 있는 도로가 제한된다. 높이 4m, 폭 2.5m, 길이 13m인 사다리차는 최소 도로 폭이 3.25m가 돼야 하며 회전 반경도 9m 이상이어야 한다. 펌프·탱크차 역시 높이 2.8∼4m, 폭 2.5m, 길이 6∼13m로 최소 도로 폭이 3.25m, 회전 반경은 6.4∼9m를 넘어야 진입이 가능하다.

설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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