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네이터5', 숨 돌릴 틈 없는 125분의 시간 전쟁
'터미네이터5', 숨 돌릴 틈 없는 125분의 시간 전쟁
  • 뉴스1
  • 승인 2015.06.30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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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News1스포츠/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포스터

한마디로 말해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녹슬지 않았다. 극중 대사처럼 "늙었지만 쓸모 있는" 배우 임에 분명했다. 건재한 그의 모습은 관객에게 반가움과 희망을 동시에 안겼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걸 온몸으로 입증했기 때문이다.

29일 오후 2시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영화 '터미네이터 제니시스'('터미네이터5')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국내 배우 이병헌의 출연으로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바, 취재 열기도 대단했다. 이례적으로 배급 관계자들과 나눠 시사를 진행했지만 많은 취재진·평론가들이 참석에 영화에 대한 기대를 입증했다.

'터미네이터 제니시스'는 2029년 존 코너가 이끄는 인간 저항군과 로봇 군단 스카이넷의 미래 전쟁과 1984년 존 코너의 어머니 사라 코너를 구하기 위한 과거 전쟁, 그리고 2017년의 현재 전쟁을 동시에 그린 영화이다. 세계 영화사에 한 획을 그은 전설의 영화 터미네이터의 귀환을 알리는 가운데 과거, 현재, 미래에서 동시에 일어나는 시간 전쟁이란 소재가 흥미롭다.

영화의 흥행은 초반 5분이 결정한다는 말만 두고 본다면, '터미네이터 제니시스'의 흥행은 따놓은 당상이라 봐도 무리가 없어보인다. 시작부터 눈 뗄 수 없는 전개로 관객을 사로잡고, 상영시간 내내 숨가쁜 액션이 이어진다. 결론적으로 역대 시리즈의 스토리를 뒤엎는 반전이 있다. '터미네이터' 시리즈는 식상하지 않을까 하는 일부의 우려를 비웃듯, 작품은 한치 앞을 모르는 전개로 긴장감을 더한다.

국내 관객의 관심사인 이병헌의 등장도 예상보다 길다. 액체 금속형 사이보그인 T―1000으로 분한 터라,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CG상태(?)로 등장하지 않을까 하는 염려도 있었다. 하지만 총에 맞아도 금방 회복되는 사이보그의 특성상 이병헌의 얼굴을 꽤 오랜 시간 동안 볼 수 있다. 대사가 거의 없어 그의 장점인 중저음의 목소리를 듣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으나, 눈빛과 동작 만으로도 특유의 카리스마를 발산한다. 선이 굵은 외모 덕인지 할리우드 배우들 사이에 있어도 전혀 어색함이 없다.

원조 터미네이터 아놀드 슈왈제네거의 노화를 걱정한 이들이 있다면 이 또한 안심해도 될 듯하다. 극중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나이 든 모습 그대로(때로는 분장을 통해 더 노화한 모습으로도 등장한다) 나오지만, 여전히 건장한 체격과 여주인공 사라 코너를 지켜내는 듬직한 매력을 자랑한다. 또 자신의 노화를 소재로 툭툭 던지는 대사가 관객에게 큰 웃음을 안겨준다. 흐르는 세월은 막을 수 없지만 재치로 얼마든지 이겨 낼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사라 코너 역의 에밀리아 클라크도 대단한 매력을 과시한다. 그는 '왕좌의 게임' 시리즈에서 용을 거느린 대너리스 역을 맡아 국내에도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다. 에밀리아 클라크는 '왕좌의 게임'에서 은발을 휘날리며 미모를 자랑했을 뿐 직접 몸으로 뛰는 액션 연기를 선보이지는 않았다. 그러나 '터미네이터 제니시스'에서는 몸보다 큰 총을 들고 쉬지 않고 뛰며, 강도 높은 액션을 소화했다. 대너리스 같은 고혹미는 덜하지만 강인하면서도 따뜻한 사라 코너의 내면을 충실하게 표현했다. 영화에서 사랑에 빠지는 제이 코트니(카일 리스 역)와의 호흡도 훌륭하다.

이밖에도 제이슨 클락, J.K 시몬스, 맷 스미스 등 다양한 배우들이 등장해 재미를 더했다. J.K 시몬스는 '위플래쉬'에서 피도 눈물도 없는 선생 역할로 소름끼치는 연기력을 과시한 바 있다. '터미네이터 제니시스'에서는 어딘가 모자라 보이는 형사로 등장해 극에 양념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연출은 '토르: 다크 월드'와 드라마 '왕좌의 게임', '소프라노스' 등을 연출한 앨런 테일러 감독이 맡았다. 이 작품은 지금까지 본 중 가장 큰 스케일과 화려한 컴퓨터 그래픽, 최강의 배우 군단으로 고전을 뛰어넘는 영화의 탄생을 알린다. 숨 돌릴 틈 없는 빠른 전개로 125분이 훌쩍 지나간다. 다양한 시간 전쟁을 펼치는 만큼 잠시 한 눈 팔면 내용을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 할 수도 있다. 오는 7월 2일 개봉.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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