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주의 시 950편을 만난다
서정주의 시 950편을 만난다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5.06.29 16:4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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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은 미당 서정주 시인(1915~2000)의 모든 저작을 한 곳에 망라한 전집이 미당의 생일인 30일에 맞춰 발행된다.

 이번에 은행나무 출판사에서 나온 ‘미당 서정주 시전집(전5권·10만원)’은 첫 시집 ‘화사집’(1941)부터 마지막 시집 ‘80소년 떠돌이의 시’(1997)까지 15권의 시집과 ‘서정주문학전집’(일지사, 1972) 제1권의 신작시 55편을 포함, 총 950편의 시를 수록한 미당 사후 최초의 정본이다.

 미당 연구자와 제자로 이루어진 간행위원회(이남호, 이경철, 윤재웅, 전옥란, 최현식)는 각 시집의 초판을 저본으로 삼되, 시인의 개작을 반영하고 시작 노트, 최초 발표지 등 다양한 자료를 종합적이고 면밀하게 검토해 시인의 의도를 최대한 살리고자 했다.

이번 전집은 기존에 출간된 미당 시집의 수많은 오류를 바로잡고, 오·탈자를 수정하는 한편, 시집과 전집에서 누락된 시들을 찾아서 싣고, 한자를 한글로 바꾸고, 띄어쓰기를 현대식으로 고치는 등 지금 이 시대의 독자가 최대한 읽기 편하게 편집한 것을 특징으로 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각 시집에 실렸던 ‘시인의 말’도 빠짐없이 수록해 전집을 읽는 독자가 시인이 의도한 시집의 개별적이고도 고유한 시 세계를 음미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미당 서정주 시전집’ 1권에는 ‘화사집’ ‘귀촉도’ ‘서정주시선’ ‘신라초’ ‘동천’ ‘서정주문학전집’, 2권에는 ‘질마재 신화’ ‘떠돌이의 시’ ‘서으로 가는 달처럼…’, 3권에는 ‘학이 울고 간 날들의 시’ ‘안 잊히는 일들’과 ‘서정주 연보’를 수록했다. 4권에는 ‘노래’ ‘팔할이 바람’과 ‘작품 연보’를, 5권에는 ‘산시’ ‘늙은 떠돌이의 시’ ‘80소년 떠돌이의 시’와 ‘수록시 총색인’을 실었다.

 이처럼 제목만 들어도 가슴을 뛰게 만드는 전 국민의 애송시를 남긴 미당. ‘화사집’은 혼돈과 광기와 관능이 뒤섞인 혁명적인 시 세계를 보여준 첫 시집이었으며, 이후 전통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추구하는 시집을 연달아 냈다. 전북 고창 선운리에서 태어난 그가 고향에 대한 유년의 기억을 벗 삼아 내놓은 ‘질마재 신화’는 한국의 문학사에 길이 남을 명편으로 기억되고 있다.

 지난 70년의 시간 동안 고전의 반열에 올릴 만한 시집을 여러 권을 낸 미당. 그는 또한 우리말을 가장 능수능란하고 아름답게 구사한 시인으로 이름을 올렸고, 그 덕분에 한국문학은 한층 풍요로워졌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고희를 넘긴 이후 세상을 떠날 때까지도 세상을 굽어보며 자신의 삶을 시로 만드는데 여념이 없었던 그를 기억하는 사람도 많다.

 간행위원회도 발간사를 통해 “선생께서는 60여 년 동안 천 편에 가까운 시를 쓰셨는데, 그 속에 담겨 있는 아름다움과 지혜는 우리 겨레의 자랑거리요, 보물이 아닐 수 없다”면서 “선생은 겨레의 말을 가장 잘 구사한 시인이요, 겨레의 고운 마음을 가장 잘 표현한 시인이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선생의 시를 읽는 것은 겨레의 말과 마음을 아주 깊고 예민한 곳에서 만나는 일이 되며, 겨레의 소중한 문화재를 보존하는 일이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시전집을 시작으로 그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시, 자서전, 산문, 시론, 방랑기, 옛이야기, 소설, 희곡, 번역, 전기 등 생전에 출간된 저서를 망라한 ‘미당 서정주 전집’(전20권)이 올 상반기까지 순차적으로 출간된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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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청산 2015-07-01 10:41:27
친일 민족반역자 문인괴수, 전두환 찬양시인 서정주~~~~ 에지간히 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