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정류장 흡연 단속 유명무실
버스정류장 흡연 단속 유명무실
  • 기연우 기자
  • 승인 2015.06.28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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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시내 버스정류장은 금연구역이지만 27일 이를 무시한 한 시민이 담배를 피우고 있다. 김얼기자
직장인 신모(26·여) 씨는 버스를 타기 위해 정류장에 갈 때마다 괴롭다. 여기저기서 날아오는 담배연기에 손으로 코를 막고 숨을 꾹 참는다고 했다.

버스를 기다리면서 담배연기가 날아오기라도 하면 피하지도 못하고 그대로 들이마시는데 담배를 피우지 않는 신 씨로서는 무척 괴로운 일이다.

신 씨는"차가 없어 버스를 자주 이용하는데 정류장에서 버스가 올 때까지 기다리면 나이 드신 어르신들이나 아저씨들이 아무렇지 않게 담배를 피운다"며 "전주시에서 정류장에서 담배 피우면 과태료 부과한다는 표지판을 보고 매우 좋아했었는데 표지판만 붙어 있고 단속은 어떻게 누가 하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전주시가 간접흡연의 피해를 막기 위해 공공장소에서 흡연과의 전쟁을 선포했지만,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다.

27일 오전에 찾은 전주시 송천동의 한 버스정류장 앞. 청소년들과 어린아이들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일부 흡연자들은 버스정류장 근처에서 주변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고 담배를 피워 대고 있었다.

담배연기는 고스란히 버스정류장에 앉아있던 비흡연자들에게 노출되고 있었다.

버스정류장에서 공공연하게 일어나고 있는 흡연 단속이 유명무실해지면서 보다 강력한 단속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실제 올해 전주시보건소에서 적발한 금연단속건수는 192건.

적발건수가 가장 많았던 곳은 PC방이 146건, 교통시설(고속버스·시외버스터미널) 22건, 한옥마을 금연거리 12건, 대형건물 8건, 병원 3건, 음식점 1건 등이 있었으나 버스승강장에서 금연단속은 전무한 상태다.

전주시 보건소에 따르면 금연단속을 벌이는 단속요원은 총 9명이다. 2인 1조로 주간에는 1팀이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 2팀이 오후 1시부터 6시, 야간에는 오후 6시부터 10시, 저녁 7시부터 11시까지 단속을 벌이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전주시는 인력부족과 정류장 특성상 범위가 넓어 상시단속 적발에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전주시보건소 관계자는 "꾸준히 현장을 돌아보고 있지만, 단속을 나가서 버스정류장에서 흡연하는 사람이 없으면 단속을 안 하는 거고, 단속을 안 나갈 때 흡연을 하면 단속을 못 하게 된다"며 "앞으로는 시민들이 불편하지 않게 버스정류장 주변을 중심으로 좀 더 집중 단속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민들을 간접흡연의 유해환경으로부터 보호하고자 간접흡연피해방지조례에 의거, 비가림 시설 버스정류소(661개소)와 택시승차 대(10개소) 10m까지 금연구역으로 지정하고 이를 위반할 시 5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된다.  

기연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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