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번기다. 보리를 베고, 모를 심는다. 그러나 사람의 힘은 별로 들지 않는다. 콤바인으로 보리 수확을 하면 한 번에 탈곡까지 할 수 있다. 거기에 보릿대를 바로 밭에 퇴비로 뿌리는 일까지 할 수 있으니 얼마나 편한가? 모를 심는 일도 이앙기가 한다. 모쟁이가 나서고 못줄을 잡던 풍경은 이제 볼 수 없다. 시끄럽던 모심기 풍경은 이제 빗바랜 사진으로나 볼 수 있을 뿐이다. 1970년대 금구초등학교 학생들이 모심기 노력 봉사에 나섰다. 말이 봉사이지 강제성을 지닌 동원이다. 바쁜 일손을 도우려 고사리손으로 나선 것이다. 요즘 학생들에게 저란 이야기를 하면 이해나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김판용 시인, 금구초중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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