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시대, 최악의 전세난 예고
초저금리시대, 최악의 전세난 예고
  • 이종호 기자
  • 승인 2015.06.16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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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공무원으로 신규 임용 받은 김모(38)씨는 전주로 이사 오면서 집을 구하지 못해 애를 먹었다.

자금 사정상 아파트 보다는 저렴한 빌라나 다세대 주택에 전세를 얻어 입주하기 위해 주말이면 발품을 팔아 부지런히 전셋집을 찾아 나섰지만 대부분 월세집이고 전세물량을 찾기 힘들었기 때문.

전세물량이 있다 해도 등기부 등본을 열람한 결과 담보대출 금액이 많아 전세금을 보전받기 어려워 계약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결국 김씨는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보증금 1천만원에 월 45만원씩 월세를 주고 전주 효자동 지역의 한 빌라에 입주했지만 200만원도 안되는 월급에서 월세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나치게 많아 생활고를 겪고 있다.

초저금리 시대가 굳어지면서 주택임대 시장의 풍속도가 달라지고 있다.

과거 임대시장의 경우 월세 비중이 30% 수준이다는 게 도내 부동산 업계의 설명이지만 저금리 시대가 시작되면서 전세보다는 월세를 희망하는 집주인들이 늘어나 전세물량이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것.

실제 전북도가 집계한 사회조사 보고에 따르면 도내에 주택을 소유한 65만 가구 가운데 23만 가구가 전세나 월세로 집을 임대하고 있는데 이 중 13만 가구가 월세로 주택을 임대해 월세가 전세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은 아파트보다 대부분 서민들 수요의 다세대 주택에서는 8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보편화되면서 월세부담으로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는 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 가을 성수기 이후 전세물량 품귀현상이 더욱 가속화되면서 최악의 전세난으로 집없는 서민들의 삶이 더욱 팍팍해질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초저금리 상황이 당분간 지속되면서 전세가격이 치솟아 전세가격을 감당하지 못한 수요자들이 월세시장으로 내몰릴 것으로 보여 월세거래 비율이 더욱 높아지는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결국 수요확대로 월세가격도 치솟을 것으로 보여 서민들의 주거비용 부담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도내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최근 도내 부동산 시장은 저금리 장기화로 전세의 월세 전환과 전세가격 상승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며 “기준금리 인하가 지속되면서 주택매매 거래는 늘어났지만 서민들의 주거비용 상승이라는 부작용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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