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도는 콩
남아도는 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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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5.28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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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이 콩을 귀하게 여기지 않는 것은 콩이 흔하기 때문이며 곡식이 사람을살리는 것이라면 콩의 힘이 가장크다" 18세기 조선조 실학자 이익(李瀷)이 쓴 대두론(大豆論)을 통해 콩을 예찬하고 있다.

 ▼ 콩이 우리나라에서 나지않았다면 가난한 사람들이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라고 그는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가난한 농촌사람들이 콩으로 굶주림을 견뎌가는 실상을 대두론에 적고있다. 이처럼 가난한 백성 구제등 저력을 콩에 두고있다. 콩의 종주국은 바로 우리나라다.

 ▼ 콩 생산은 고조선의 영토였던 만주지방과 한반도가 최적지였다. 논두렁에 심으면 잔손질 없어도 잘 자라는 콩밭이었다. 옛 속담에 "논두렁 놀려두고 메주 구걸한다"는 말이 있다. 심기만 하면 잘 나는 콩을 게을러빠져 콩을 심지않고 메주를 얻으러 다닌다고 빗대서 하는 말이다.

 ▼ 이런 속담을 실천이나 하듯이 1987년도 무렵에는 옥수수.밀등 농산물을 수입하면서 콩도 포함해 수입했다. 콩의 종주국에서 콩을 수입하는 황당한 시절도 있었다는 얘기다. 콩만 심으면 모두가 콩밭이 되는 이땅에서 미국으로 부터 콩을 수입했었다고 한다. 미국의 콩이 실은 우리나라에서 옮겨 심었던 것들이라면 웃음이 안 나올 것이다. 밭의 담백질이라는 콩이 최근들어 가격이 폭락하고 있다는 보도다.

 ▼ 콩 가격이 떨어지는 이유는 콩이 연이은 풍작인데도 소비는 크게 감소하고 있기 때문에 재고량이 크게 늘어 난 탓이라는 것이다. 특히 소비부진으로 그나마 콩 재배 농가도 감소하고 있는 현실에서 가격마저 하락하고 있어 콩의 종주국으로서 체면이 구기게 됐다고 한다. 이익이 대두론에서 콩을 소홀히 여기고다루는데 대한 경각심을 불러 일으켰는데 지금 적합한 경각심이 아닌가 싶다. 이 세상에서 콩나물과 콩타령이 유일한 우리나라다. 콩 많이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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