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탄신일이 있는 5월, 읽으면 좋은 ‘절’기행
석가탄신일이 있는 5월, 읽으면 좋은 ‘절’기행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5.05.26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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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가탄신일 연휴를 보내고 돌아온 바쁜 일상이지만, 그 속에서라도 나를 돌아보는 여유를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여기, 두 권의 에세이집을 펼치면 가능한 이야기다.

 '저 절로 가는 길(홍반장·2만원)'은 한국의 절들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집이다.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보다 더 오래되고 더 깊은 명상을 제공하는 길들이 우리 주변에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저자 고원영씨는 '저 절로 가는 길'을 찾아 도반들을 모아 길을 나선다.

 도반들이 모이는 이름은 '서울불교산악회'와 '저절로가는길'. 그러기를 7년. 저자는 700여 곳의 절을 탐방하고 순례, 참배하면서 떠오른 생각을 적은 글들 중 일부를 이 책에 담았다.

 물론, 불자이고 절에 도작하면 도반들의 법회를 인도하는 저자지만, 그는 책의 범위를 불교 이야기에 한정하고 있지 않다.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함께 느껴주고 그들의 소원을 이루고 고민을 해결하는데 힘을 보태준다고 생각되면, 펜을 움직였다.

불교와 밀접한 글쓰기를 해온 정찬주 작가는 부탄과 네팔, 남인도, 스리랑카, 중국 오대산까지 불국을 다녀온 경험과 기록을 담아 '불국기행(작가정신·1만8,000원)'을 펴냈다.

 이 책에는 세계문화유산인 보드나드 스투파, 더르바르 광장, 스와얌부나트 사원, 카샤파 왕궁터, 운강 석굴 등은 물론이고 그간 독자가 쉽게 접할 수 없었던 디첸포드랑 승가학교, 파로종, 질루카 사원, 아소카 스투파, 까르마이 꾸탐 사원터, 갈비하라 사원, 나후사 등 주요 불교 유적이 문화적 맥락과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오롯이 소개되어 있다. 여행기이자 해당 나라에 대한 입문서로, 다섯 나라로 떠날 여행자들에게 역사와 문화를 미리 경험할 수 있게 해주는 흥미로운 에세이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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