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조경시장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조경시장
  • 박기홍 기자
  • 승인 2015.05.25 14: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국 생산량의 30%를 차지하는 1천800억 원대 생산의 전북 조경시장이 건설경기 침체와 외상거래 다발, 후진적 시스템의 난맥상을 드러내며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25일 전북농협과 도내 조경재 업계에 따르면 조경수와 야생화, 분재 등 이른바 조경재 생산량은 전북이 전국대비 30%를 기록할 정도로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산림청의 임산물 생산조사를 토대로 할 때 전북은 조경수 1천856억 원과 야생화 7억 원, 분재 1억 원 등 총 1천865억 원(2013)의 생산량을 기록했으며, 수량(3천478만 본) 기준으로는 전국 점유율 30.3%를 차지했다.

 하지만 국내 조경 식재공사 수주액(1조9천억 원, 2014년)은 감소 추세이고, 그나마 수도권이 50.8%를 차지한 상태에서 전북은 3.0%(593억 원)에 만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생산량 30%를 차지하면서도 도내 시장수요는 10분의 1에 불과한 셈이다. 사정을 안 전북농협이 도내 관련업계 활성화를 위해 조경재 판매에 적극 나섰고, 작년에만 전국 농협 판매액의 91.6%에 해당하는 250억 원어치를 팔아줘 도내 관련업계의 경영난을 덜어줬다.

 협소한 시장 한계를 느낀 도내 업계는 수도권 등 타지역 수주를 통해 생존 기반을 모색하고 있지만 건설경기 침체와 외상거래 급증, 중간상인의 독과점 등 여러 악재가 경영을 옥죄고 있다는 푸념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조경재 시장의 직거래 비중은 15%도 안 될 정도”라며 “중간상인의 개입과 외상거래 성행 등 리스크(위험)가 대단히 큰 시장”이라고 하소연했다. 전문가들은 “조경수 생산 농가와 면적, 시장규모 등 구체적인 자료가 없는 것도 난맥상의 한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전북농협은 이와 관련, 올해 조경수 묘목사업의 목표를 작년 판매보다 12.0% 늘인 280억 원으로 올려잡아 도내 관련업계의 경영난 해소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또 조경수 사업 활성화를 위해 올해 무이자 자금 51억 원을 지원했으며, 농협 계통조직을 활용하는 직거래 사업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박태석 본부장은 “생산과 출하, 유통 과정별 산지협조체제와 조직화를 강화해 도내 조경수 시장이 중장기적 관점에서 지속 발전할 수 있도록 지자체와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홍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