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전북 출신 고위직 가뭄에 콩
농촌진흥청, 전북 출신 고위직 가뭄에 콩
  • 박기홍 기자
  • 승인 2015.05.25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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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 혁신도시에 이전해 ’농생명 메카’를 주도할 농촌진흥청 본청과 소속 4개 국책 연구원의 고위직에 전북 출신은 10%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5개 기관 중 3개 기관엔 전북 출신 고위직이 단 1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회 김윤덕 의원(전주 완산갑)에 따르면 농진청 본청과 국립농업과학원 등 4개 국책연구원의 고위직 22명을 대상으로 출신지를 분석한 결과 농진청 본청의 라승용 차장과 국립식량과학원의 박기훈 중부작물부장 등 단 2명만 전북 출신인 것으로 조사됐다.

 라 차장은 김제농고와 방송통신대를 나와 국립축산과학원장과 국립농업과학원장 등을 역임한 바 있고, 박 부장은 남성고와 전북대를 졸업한 후 국립식량과학원 맥류사료작물과장과 국립농업과학원 농업유전자원센터 소장 등을 지낸 바 있다.

 농진청과 소속 4개 연구기관의 총 정원은 1천847명으로, 이 중에서 정무직과 고위공무원은 22명에 불과하다. 권역별로는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출신이 6명(27.3%)으로 가장 많았고, 대구·경북이 5명(22.7%)으로 뒤를 이었다. 경남 2명까지 포함하면 영남권 출신이 7명(31.8%)으로 농진청과 소속 연구원 고위직 3명 중 1명꼴에 해당했다. 충남과 충북, 전남 등이 각각 2명으로, 전북과 같은 점유율(9.1%)을 보였다.

 고위공무원단이 7명인 국립농업과학원엔 전북 출신이 단 1명도 없었고, 국립원예특작과학원과 국립축산과학원에도 고위직 각각 3명 모두 타지역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농진청과 소속 연구원의 전북 출신 고위직 비율은 정부 각 부처의 고공단(968명) 중 전북 출신(76명)의 점유율(7.9%)보다 약간 웃도는 수치다.

 하지만 농업 관련 국책 기관이 모두 전북 혁신도시로 집결했고, 전북이 아시아의 농생명 메카를 지향하는 만큼 지역인재의 중용이 새로운 과제로 등장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직 고위공무원 H씨는 “고위공무원단만 따지면 농진청과 소속 기관의 전북 출신 점유율이 낮은 것은 아니다”며 “다만 전북 이전을 계기로 현지화의 속도전과 농생명 메카의 발걸음을 재촉하기 위해 지역출신을 더욱 중용하는 문제도 고려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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