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기업체 지역쌀 외면…농가 울상
익산 기업체 지역쌀 외면…농가 울상
  • 김현주 기자
  • 승인 2015.05.15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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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산에서 생산되는 지역쌀이 전국 최우수 평가를 받는데도 불구하고 관내 기업체 및 기관들은 이를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농가들이 울상이다.

 익산 탑마루 골드라이스(명천RPC 생산)는 2013년 전국 최우수쌀에 이어 지난해 전국 2위쌀로 등극하는 등 우수한 품질을 인정받고 있으나 정작 지역에서는 외면당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 쌀값 하락과 판로개척 등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쌀 재배 농가들은 지역쌀을 외면하는 관내 기업체에 대해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대규모 쌀재배 농가인 이모씨(64·익산 왕궁)는 “익산지역에서 생산되는 쌀을 적극적으로 소비하고 권장해야 할 관내 기업들이 지역쌀을 외면하고 있다”며 “기업유치로 인한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말은 헛구호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RPC를 운영하는 한 관계자는 “갈수록 쌀값이 하락하고 있으며 지난해 수매한 쌀이 창고에 가득 차 있다”며 한숨을 내쉰 뒤 “관내 기업은 물론 기관·단체 등이 나서 지역쌀을 소비하는데 적극성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익산은 농업관련 인구가 전체의 30%에 달할 만큼 전형적인 도농복합도시”라며 “때문에 쌀소비가 위축되면 지역경제에도 막대한 영향을 초래한다. 쌀소비를 위한 특단의 대책마련과 함께 관내 기업들이 단체급식으로 지역쌀을 써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쌀소비의 심각성을 일깨우고자 시민들과 상공인, 기관 및 단체, 기업체 등이 ‘쌀 팔아주기 운동’을 전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익산지역에서 생산된 탑마루 쌀은 1천200ha에 6천톤이며, 일반 쌀은 1만8천ha에 9만3천톤에 이른다.

 지난해 탑마루 쌀은 관내 157개 초·중·고등학교 급식소에 605톤(약 18억원)이 납품된 반면, 일반 쌀을 단체 급식으로 사용하는 기업체는 2공단에 위치한 넥솔론 1곳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익산=김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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