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불황에 자영업자만 늘어
장기 불황에 자영업자만 늘어
  • 송민애 기자
  • 승인 2015.05.13 1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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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황의 역설일까. 경기 침체의 그늘이 짙어지면서, 도내 생계형 중심의 자영업자들이 대폭 늘어나고 있다. 이미 도내 창업시장은 비슷한 업종의 과당경쟁 상태로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상황. 더 이상의 악순환을 막기 위해서라도 근본적인 자영업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3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4월 전북지역 고용동향’을 보면, 전북지역 4월 고용률은 59.0%로 1년 전보다 0.8%p 늘었고 취업자는 90만명으로 전년 동월 보다 2만명(2.2%) 증가했다. 실업률은 2.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4%p 하락했고, 실업자는 1만8천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천명(-16.0%) 감소했다.

 고용률은 늘고 실업률은 줄었지만, 정작 전북의 고용시장은 여전히 암울한 상황이다. 고용의 증가에도 고용의 질은 더욱 나빠지고 있는 탓이다. 관리자 및 전문가와 사무종사자 등 안정적 일자리는 줄어든 반면, 창업이 손쉬운 도소매·음식숙박업과 서비스·판매종사자만 늘어나면서 동종 업계간 과당경쟁까지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도내 도소매·음식숙박업은 지난해 동월 보다 1만3천명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보다 무려 7.9% 증가한 수치로, 생계형 중심의 자영업자가 대폭 늘어나고 있음을 드러낸다.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도 1만6천명(4.9%)이나 증가했고, 직업별로도 서비스·판매종사자가 전년 동월 대비 1만8천명(10.3%)이나 증가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건설업, 제조업, 전기·운수·통신·금융업은 적게는 2천명에서 많게는 7천명까지 감소했고, 직업별로는 관리자 및 전문가와 사무종사자가 각각 9천명(-5.3%)과 1만명(-8.0%) 줄었다.

 전문가들은 “자영업자 간의 과당경쟁은 도내 자영업의 위기를 불러오고, 자칫 지역 경제의 부채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악순환을 막기 위해서는 근본적 고용 활성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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