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불편한 교과교실제를 개선해야
생각보다 불편한 교과교실제를 개선해야
  • 김판용
  • 승인 2015.04.16 16: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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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과교실제는 수업 이해도와 흥미를 높이기 위해서 시행된 제도이다. 현재 내가 다니는 학교도 교과교실제 시범학교이다. 그래서 교과교실과 교과별 연구실, 홈베이스, 휴게 시설 등을 다양한 시설들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다 블록 타임제라는 수업 방식으로 45분 수업 두 개를 묶어서 교시 당 90분 수업한다.

  내가 다니는 2학년 경우 수학교과 3개의 반을 4개부로 쪼개서 개별 수업을 하고 있다. 한 반당 약 23명 정도가 수업을 받는다. 선생님 당 학생 수가 줄어들어 수업에 효율이 높을 수 있는 것처럼 보인다. 예체능 교과의 경우 음악실, 미술실에 따라 강당이나 운동장 등에서 수업한다.

  그렇다면 교과교실제가 좋은 면만 있는 걸까? 먼저 수업 장소 변경 시 그것을 반 전체에 알리는 번거로움과 수업이 지연되는 단점이 있다. 또 예체능 교과의 경우 장소가 자주 바뀌는데 그 변경 정보를 못 듣기 싶고, 또 이를 시간마다 전달 받아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다.

  두 번째로 쉬는 시간에 이동하기 때문에 쉬는 시간을 활용하지 못하게 된다. 수학 교과는 앉아서 판서수업을 듣게 되는데 사람의 집중력은 평균 15분 동안 지속하기 때문에 집중이 쉽지 않다. 쉬는 시간에 푹 쉬어야 다음 집중이 된다는 이야기이다. 더구나 전 시간이 예체능이었다면 시간이 더 부족하다.

  마지막으로 도난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수학 같은 경우 여러 반이 서로 반을 교체하면서 다니게 되는데 서로의 학급에 자유롭게 다닐 수 있기 때문에 도난사고의 위험이 매우 높아진다. 도난사고 뿐만 아니라 기물파손의 우려도 있다.

  이렇게 교과교실제에는 단점이 많다. 이동수업이 불편하다고 하는 학생들도 있다. 이런 단점들 외에도 무수히 많은 단점이 숨어있다. 교과교실제의 문제점을 해결하면 더욱 효율적인 제도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오송중 2학년 전준형
 

 <강평> 

  교과교실제에 대한 의견이다. 본인이 지금 당면한 문제라서 현실감이 느껴진다. 이런 의견들은 정책 입안자들이나 학교 운영자가 깊게 살폈으면 좋겠다. 어떤 소재에서 문제점을 찾는 것이 주제이다. 따라서 이 학생은 글의 주제를 잘 잡고 있다. 그런데 글이 전체적으로 설명 위주이다. 논술은 설명이 아닌 자신의 주장을 상대가 인정하도록 만드는 글이다. 논거를 바탕으로 체계를 세워야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것이다.

 김판용(시인·금구초중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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