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도 변화에 적응하고 진화를 거듭해야
기업도 변화에 적응하고 진화를 거듭해야
  • 송영준
  • 승인 2015.04.13 1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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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은 끊임없이 변하고 진화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업종이 사라지고 이제까지 없었던 새로운 직업이 만들어지고 있다. 예를 들면 굴뚝청소부, 버스안내양과 조수, 뱃사공, 방물장수, 지게꾼, 방범대원, 동네마다 하나씩은 있었던 석유가게와 얼음가게, 국수공장 등은 거의 사라졌고 신학기가 되면 새로운 교복을 맞추기 위해 줄을 서서 치수를 재고 옷감을 골랐던 교복전문 양복점과 양장점도 질 좋은 기성복에 밀려버린 지가 오래 되었다.

  반면에 대리운전, 퀵서비스와 택배서비스라는 새로운 업이 등장하였고 온라인쇼핑, 홈쇼핑과 쇼호스트, 커플매니저, 웨딩플래너, 펀드매니저, 외환딜러, 컴퓨터프로그래머, 컴퓨터보안전문가, 프로게이머, 웹마스터, 큐레이터, 헤드헌터 등 이름도 낯선 새로운 직업이 등장해서 높은 소득을 보장해주는 직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스포츠 오락부문도 예외가 아니어서 스포츠에 IT를 접목한 스크린골프와 스크린승마가 대중적 인기몰이를 하고 있어 창조적 아이디어가 접목되지 않는 분야는 없다고 할 수 있다.

 9시 출근 6시 퇴근이라는 직장인의 일하는 방식도 변하여 업무에 몰입할 수 있고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는 재택근무, 시간제 근무, 탄력근무의 등장으로 전통적인 근무패턴이 달라지고 있다. 그리고 자기 사무실은 아니지만, 컴퓨터의 지원을 받아 원격근무가 가능한 스마트센터와 같은 스마트환경이 증가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해외출장 중이라도 USB 또는 스마트폰을 연결시키기만 해도 자기가 사용하던 사무조건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모바일환경이 늘어나고 있으니 머지않아 스마트근무, 원격근무가 대세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있다.

  이 외에도 고령화를 대비하여 똑똑하게 늙는 것을 도와줌으로써 노년에도 육체적·정신적으로 건강하게 보낼 수 있는 스마트에이징 시대가 열릴 것이며, 줄기세포 치료기술, 생체 신호 인터페이스, 무인 자율주행 자동차 등은 스마트에이징을 선도할 유망 기술로 각광받을 것이다.

 변화가 때로는 혼란스럽고 적응하기가 어렵기도 하지만 분명한 것은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도태되는 것이 마치 환경에 적응한 생물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자연의 이치와 닮았다는 점이다. 변화는 어느 날 갑자기 닥치기보다는 예정된 순서에 따라 서서히 진행된다고 할 수 있다. 때론 변화에 적응하는 것이 힘들고 고생스럽긴 하지만 변화를 두려워해서 거부해선 안 되고 한시라도 빨리 받아들여야 한다. 진화론의 창시자 찰스 다윈은 “인류역사에서 최후까지 살아남은 종자는 가장 강한 종자도 아니고 가장 우수한 종자도 아니고 환경에 잘 적응한 종자”라고 했다.

 일상에 익숙해져 있는 대부분 사람들은 변화와 혁신의 필요를 느끼지 못하지만,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는 창조적인 사람들이 우리의 미래를 이끌고 있다. 2002년 월드컵에서 목표로 했던 16을 강을 넘어섰음에도 “나는 아직 배가 고프다”라고 말하며 대한민국을 4강까지 끌어올린 거스 히딩크 감독, 애플을 창업하고 매킨토시에 이어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만들어 세계인의 생활패턴을 바꿔 놓았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우주를 놀라게 하자면서 “Stay hungry, stay foolish(계속 갈망하라, 미련하더라도 계속 도전하라)”고 했던 스티브 잡스가 대표적인 인물이 아닐까 한다.

 우리나라도 세계 최초로 금속활자를 만들었으며 한글의 창제한 세종대왕과 거북선으로 왜적을 무찌른 이순신 장군, 수원에 지금으로 말하면 신도시인 화성을 건립하면서 모든 지혜를 동원한 정조와 정약용을 위시하여 가깝게는 폐유조선을 이용하여 방조제를 막은 정주영, 반도체의 가치를 미리 알고 투자하여 반도체강국을 만든 이병철 등 창조적인 인물이 많이 있었다.

 개인이나 기업을 불문하고 변화와 혁신을 적극적으로 수용할 때 발전하는 것이며 지금도 새로운 시장은 계속 탄생하고 있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개혁, 혁신, 창조 등 변해야 한다는 것을 국정운영의 화두로 삼고 있다. 이에 많은 기업이 오랫동안 익숙하게 해 왔고 타의 추종을 허락하지 않았던 이른바 전통적인 핵심사업에 머물지 않고 사세확장을 위해서 새로운 사업을 시도하면 주위의 관심을 끌 수는 있지만 그만큼 위험도 따른다.

  모 소주회사가 핵심사업을 탈피하여 그룹화하면서 새로운 사업에 투자했다가 워크아웃을 당한 것이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스타트업 기업이 아닌 이상 새로운 사업이라고 해서 반드시 큰 돈벌이로 연결되지는 않기 때문에 충분한 검증과 시대에 흐름에 맞춰 발전시켜 나가면서 변화와 혁신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나가야 할 것이다.

 송영준<대한지적공사 전북지역본부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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