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총선 D-1년과 전북<4> 전주 완산을 분석
20대 총선 D-1년과 전북<4> 전주 완산을 분석
  • 박기홍 기자
  • 승인 2015.04.12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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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 완산을 선거구는 ‘전북의 강남’으로 비유된다. 전북도청을 껴안은 신도심인 데다 2040세대 젊은 층 비중이 전체 유권자의 55%에 달해 투표율이 높고 표심도 역동적이다. 인구가 가장 많은 효자4동은 3040세대가 80%를 차지할 정도다. 18대 총선(2008년)에선 10여 명의 후보가 초반부터 각축전을 벌이는 바람에 ‘완산을 잔혹사’란 표현이 나오기도 했다.

 직전 선거인 19대 총선만 봐도 어지러웠다. 현역이었던 통합민주당의 장세환 전 의원이 야권 통합의 불쏘시개 역할을 하겠다며 지난 2011년 12월 초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외형상 무주공산이 됐다. 공천이 곧 당선인 민주통합당 텃밭에서 현역의 불출마는 외풍을 막아줄 버팀목이 사라지는 것이어서 후보들의 구도와 전략엔 일대 혼란이 빚어졌다. 곡절 끝에 당내 경선에서 공천을 받은 이상직 현 의원이 여의도행 티켓을 쥐었지만, 막판까지 민심의 변화에 가슴을 졸여야 했다.

 이 의원은 새누리당 정운천 후보와 통합진보당 이광철 후보 등과 막판 3파전의 치열한 경쟁을 치렀고, 47.0%의 득표력을 과시하며 2위의 정운천 후보(35.8%)와 10%포인트 이상 격차를 벌렸다. 정 후보는 새누리 후보로선 역대 최다 표를 얻고도 민주통합당 텃밭의 강풍에 고개를 떨궈야 했다. 완산을 표심의 역동성은 진보세력인 통합진보당 이광철 후보에 17.2%를 몰아준 점에서 다시 한번 반증 됐다.

 내년 4월에 있을 20대 총선도 벌써 전운이 감돈다. 완산을이 가장 뜨거울 것이란 말도 있다. 현재 20대 총선주자로 자천타천 거론되는 인물은 현역인 이상직 의원(54) 외에 장세환 전 의원(63)과 김호서 전 전북도의회 의장(53), 새누리당 정운천 완산을 당협위원장(62), 최형재 노무현재단 전북위원회 공동대표(53) 등 5명 정도다. 국민모임 등 향후 출범할 신당 측 인사는 아직 윤곽이 나오지 않고 있다.

 이들 모두 상대방과 일합(一合)을 겨룬 상태여서 ‘복합적 리턴매치’에 해당한다. 그만큼 자신의 강약과 상대의 장단을 잘 알고 있어 선거판이 달궈지면 조직력의 지상전과 난타전으로 흐를 공산이 크다. 새정치민주연합 내 최고 경제통인 이 의원은 진정성 있는 열정으로 민심을 대변해왔다. 혁신도시 파출소 설치 등을 끌어낸 그는 총사업비 200억 원 규모의 전주 3D프린팅 융복합센터를 창조경제의 핵으로 키우겠다며 긴 호흡을 하고 있다.

 언론인 출신의 장 전 의원은 대승적 관점에서 야권 정체성 확립을 주장하고 있다. 지금의 야당이 야당답지 못하다며 내년 총선승리와 정권교체라는 큰 틀에서 고민하고 있다. 19대 낙선 이후 제조업에 투신한 김호서 전 의장도 탁월한 정치감각을 연마하며 기회를 엿보고 있다는 후문이다. 시민단체 출신의 최형재 공동대표는 1대 1의 대면접촉을 강화하는 등 철저히 바닥부터 다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여권에선 정운천 위원장이 분골쇄신 뒷골목을 후비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이 의원과 격차를 좁히며 간담을 서늘하게 했지만, 내년 총선에선 기필코 금배지 주인공이 되겠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정치 거목들의 참전 여부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올해 초 정치복귀를 선언한 4선 중진의 장영달 전 의원(67)이 완산을에 눈길을 주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고, 김완주 전 전북도지사(69)도 최근 한 지인에게 “내년 총선에 출마하라는 권유가 많다.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어본 것으로 알려졌다.

 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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