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선 KTX 관광 효과? 전북은 손가락만 빨 처지
호남선 KTX 관광 효과? 전북은 손가락만 빨 처지
  • 박기홍 기자
  • 승인 2015.03.24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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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정읍역 관광·휴가 방문 비율 고작 4~6%...평균 소요시간도 20분 더 걸려

 호남선 KTX 이용객의 주요 통행목적이 전북은 당일 코스의 업무·출장인 반면 광주·전남은 1박 이상의 관광·휴가인 것으로 분석됐다. 가뜩이나 저속철 논란이 심한 상태에서 관광 효과마저 타지역에 넘겨줄 형편이어서 전북도 차원의 별도 관광 대책을 강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24일 호남선 KTX의 통행목적을 분석한 결과 익산역에서 하차한 이용객의 6.7%만 관광·휴가 목적인 것으로 나타났고, 나머지는 가족·친지 방문(45.0%)이나 업무·출장(40.1%)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코레일은 한국교통연구원이 지난 2013년 정기세미나에서 발표한 ‘호남축 통행특성과 KTX 경제권 발전전략’ 자료를 인용해 “정읍역도 관광·휴가 방문 비율은 4.1%에 그치고 가족·친지 방문(57.9%)이나 업무·출장(34.5%)이 주목적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광주 송정역의 방문목적 중 관광·휴가 비중은 15.4%로, 전북 2개 역의 최대 3배 이상 됐다. 목포역 역시 관광·휴가 비중이 24.6%를 기록하는 등 호남지역 4개 역사 중 가장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결국, 호남선 KTX가 다음 달 2일 본격 개통된다 해도 전북은 관광 효과 측면에서 거의 없을 것이란 우려의 분석인 셈이다.

 익산역과 정읍역은 업무·출장마저 당일 방문이 각각 56.8%와 57.1%로 가장 높은 반면 광주 송정역과 목포역은 1박2일 관광 비중(49~64%)이 훨씬 높았고, 3박4일 이상의 중기(中期) 체류자도 각각 4.2%와 3.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의 KTX 관광 효과가 극히 미미할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코레일은 이날 익산~용산 간 평균 소요시간이 1시간 30분 걸리며, 전주~용산 간은 평균 1시간 36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공식 확인해 줬다.

 이는 당초 발표했던 최단 소요시간(66분)보다 20분 이상 더 걸리는 것이어서, 저속철 논란에 관광 효과 추락까지 도민들의 불신과 불만은 증폭될 전망이다. 도의회는 “코레일의 평균 소요시간에서도 저속철 현실을 확인해 주고 있다”며 “코레일은 속도를 높이고, 도내 지자체는 관광 효과를 극대화할 방안을 마련하는 일이 급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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